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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손아섭 오늘 12년 연속 100안타 기록 세울까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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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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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연속 100안타에 1개차로 접근해 있는 손아섭.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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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롯데와 키움의 사직 경기는 보기 드문 투수전이었다. 손아섭(33·롯데)이 1-0으로 앞선 8회 말 1사 1루서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 키움 우익수 크레익이 우물쭈물 하는 사이 1루 주자 마차도가 3루까지 파고들었다.

크레익의 강한 어깨를 감안하면 당초 3루는 무리였다. 수비동작의 허점을 노린 멋진 주루 플레이. 손아섭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2루까지 내달렸으나 아웃됐다.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은 그대로 유지됐다.

손아섭의 이 안타는 올 시즌 99번째 히트다. 시즌 통산 100안타 -1. 하나만 더 추가하면 12년 연속 100안타(이상)를 달성하게 된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다안타 기록(2504개)을 보유한 박용택(전 LG)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박용택은 2002년부터 6년 연속,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연속 등 통산 16차례 100안타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08년 86개에 그쳐 연속 기록이 끊어졌다. 이 부분 최다는 두 명의 타자가 보유하고 있다.

양준혁(전 삼성)과 박한이(전 삼성) 두 ‘전설’은 16년 연속 100안타를 때려냈다. 배트를 거꾸로 쥐고도 3할을 친다는 양준혁은 1993년부터 2008년까지 16년 동안 쉼 없이 100안타를 기록했다. 그 사이 타율 3할에 미치지 못한 해는 3차례뿐이었다. 양준혁은 통산 2318개 안타로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양준혁은 입단 첫 해 100안타 고지에 올랐다. 박한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내리 16년 동안 100개 이상씩의 안타를 생산해냈다. 양준혁은 우리 나이로 40살에 마지막으로 100안타를 때려냈다.

현역 타자 가운데는 최형우(KIA)의 기록이 최장이다. 최형우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100안타 고지를 돌파했다. 하지만 올 시즌 17일 현재 36개에 그쳐 14년 연속 대기록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연속 100안타 기록이 이어지려면 뛰어난 타격실력과 꾸준한 자기관리 능력을 두루 갖추어야 한다. 해외무대서 활동을 하게 되면 사실상 기록이 중단된다. 연속 기록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승엽(전 삼성)의 경우 국내 무대서 뛴 15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100안타 이상씩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8년(2004-2011년) 동안 기록은 인정받을 수 없다.

손아섭은 지난 14일 LG전서 1회 기습 번트안타로 출루했다. 자신의 프로통산 2000번째 안타였다. 이날 만 33세 4개월 27일을 맞은 손아섭은 역대 최연소로 2000안타를 돌파했다. 종전 기록은 장성호(전 KT)의 34세 11개월.

장성호는 KIA시절인 1998년부터 10년 연속 100안타를 때려냈다. 통산 2100안타로 이 부문 역대 8위에 올라 있다. 한화 소속이던 2012년 마지막으로 100안타(113개)를 기록했다.

이제 손아섭의 눈은 더 멀리 향하고 있다. 양준혁과 부산고 선배 박한이가 보유한 16년 연속 기록이다. 동시에 박용택의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넘보고 있다. 이 두 가지는 동전의 앞뒷면과 마찬가지다. 하나를 깨트리게 되면 둘 다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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