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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건강 365] 운동 후 ‘삐끗’한 발목 방치했더니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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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발목의 인대는 관절에 구조적인 안정성과 고유수용감각 정보를 제공하고, 관절 운동의 방향성을 유지하게 합니다. 고유수용감각이라는 말이 좀 낯선데, 근육과 관절의 자세에 대한 정보를 말합니다. 급성 염좌로 발목의 인대가 파열되면 관절의 구조적인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고, 위치나 자세 감각에 이상이 생겨 뭔지 모를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급성 발목 염좌는 스포츠 활동 중에 흔하게 다칠 수 있습니다. 인대가 살짝 늘어나는 수준부터 완전히 파열되어 제대로 딛고 걸을 수 없는 정도까지 그 범위는 다양합니다. 그런데,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었더라도 꼭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적절한 보존적 치료로 70~80%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통증은 부상 후 처음 2주간 빠르게 감소하고, 약 3개월이 지나면 원래 인대 구조의 대략 70% 정도는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더 약한 외력에 의해서 쉽게 또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6주에서 8주 이상 통증이 지속 되면 인대 외에 다른 구조물의 손상이 있는 것은 아닌가 꼭 확인해봐야 합니다. 미세 골절이나 연골이 손상된 것을 놓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X-ray로 안되면 CT, MRI까지도 촬영해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급성 외측 발목 염좌의 경우 10~30%의 환자는 잘 낫지 않고 만성적인 외측 발목 불안정성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후유증이 남는지 한 연구 결과에서 염좌 당시의 인대 파열 정도는 예후와 별 관계가 없고, 다치기 전 신체활동 수준이 예후와 연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진 바 있습니다. 조금 더 걱정되는 것은 만성 외측 불안정성 발목 환자에서 발목 관절에 관절염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인대 손상 이후 평균 34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고 관절염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태열 기자

〈도움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안정태 교수〉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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