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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6G 주도권 전쟁

[미래기술25]가상기지국·위성 띄워 1테라급 6G구축…플라잉카 눈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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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로 이동통신 기지국 구현

저궤도 위성 쏴 공중 10km까지 망 확장

에어 택시 안전 운전 가능하게 만들고

원격 수술까지 가능한 초연결, 초지능 통신 열린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홀로그램으로 근무하고, 드론택시나 플라잉카를 타고 출근하는 6G 시대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5G도 LTE(4G)때와 얼마나 달라졌는지 체감하기 어렵지만, 6G는 2028년~2030년 쯤 상용화될 전망입니다. 그런데 5G·6G는 과거와 다른 생태계를 갖습니다. 1G부터 4G까지는 네트워크만 잘 되면 끝이었지만, 5G이후부터는 컴퓨팅 기술과의 접목이 중요하죠. 전화(1G), 문자(2G), 웹브라우징(3G), 동영상(4G)때와 다른 AR/VR, 자율주행차 같은 서비스가 주목받기 때문입니다. 이런 서비스들을 지원하는 인프라도 ‘통신+컴퓨팅’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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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5G는 초기 시장입니다. 유럽이나 아프리카로 가면 여전히 3G와 LTE(4G)가 대세죠. 에릭슨엘지에 따르면 2026년이 돼도 5G는 전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의 40%에 머물 전망입니다.

그런데 5G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습니다. 이론상 최고속도 20Gbps는 커녕, 이동통신 3사의 5G 속도는 평균 690.47Mbps(2020년 말 기준·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품질평가)로 LTE로 동영상을 볼 때보다 끊김이 덜하다고 느끼는 정도니까요.

5G의 이론상 속도(20Gbps)와 체감 속도(100~1000Mbps)차이가 큰 데다가, 4G 때도 가능했던 유튜브나 넷플릭스 시청 외에 5G만의 특별한 서비스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AR·VR이나 클라우드 게임 등을 선보였지만, 아직 갈 길이 멀죠.

2021년에는 몇 가지 기술 논쟁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28㎓를 둘러싼 진짜 5G, 가짜 5G 논쟁이고, 또 하나는△통신3사 중 KT만 지난 7월 도입한 5G 단독모드(SA·Stand Alone) 논쟁입니다.

일각에선 초고주파 대역인 28㎓를 쓰지 않으니 반쪽짜리라고 합니다만, 전문가들은 3.5㎓만 5G로 사용한다고 해서 가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컨설턴트는 “T모바일, 버라이즌, AT&T도 28㎓ 주파수 라이선스를 확보했으나 구축이 활발하지는 않다. 산업용 적용 사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는 28㎓가 요구될 만큼,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나 초저지연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부와 통신사들은 올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에 적용되는 ‘5G+ 융합서비스’의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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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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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SK텔레콤간 이뤄진 5G 단독모드(SA) 논쟁 역시 ’옳다 그르다’라기 보다는 ‘전략 차이’에 가깝습니다.

KT는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5G 커버리지 지역에선 LTE를 잡지 않는 5G SA를 상용화했는데, SK텔레콤은 이런 방식은L LTE 주파수를 이용하지 않아(차선이 줄어)속도가 저하된다는 입장이었죠.

그래서 SK텔레콤은 KT와 다른 방식의 5G SA(옵션4)를 준비 중입니다. KT가 쓰는 단독모드(SA)는 5G 코어·기지국 장비만 쓰는데, SKT가 준비하는 SA는 LTE 네트워크와 결합된 서비스 제공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복합망 전략을 구사하는 SKT는 LTE 주파수가 꽉차 5G에서는 비워야 하는 KT와는 사정이 달라 다른 방식으로 준비 중입니다.

김동구 5G 포럼 집행위원장(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은 “이론적으로는 5G SA에서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유저들이 헤비한 콘텐츠를 쓴다면 체감 속도가 떨어질텐데 5G에서는 그런 콘텐츠가 많지 않아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KT와 SKT가 다른 것은 각사 네트워크 전략의 차이에서 발생한 일”이라면서 “5G는 국제표준도 완성되지 않은 진화 중인 기술”이라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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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랜과 위성망 결합하는 6G


5G도 온전해지려면 한참 멀었는데, 벌써 6G냐고요? 2028년~2030년쯤 6G가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유럽·일본· 중국은 6G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글로벌 연구개발(R&D)전쟁은 이미 시작됐죠.

그런데 5G에서 6G로 갈수록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Open-RAN)’과 ‘지상망과 위성망이 결합’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특히 화웨이나 에릭슨 같은 통신장비 업체가 없는 미국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오픈랜을 밀고 있죠. 한미 정상의 공동성명에서 오픈랜을 비중있게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오픈랜은 소프트웨어(SW)로 이동통신 기지국을 구현해 네트워크 장비 하드웨어(HW)에 대한 종속성을 탈피할 수 있습니다. 이통사는 인공지능(AI) 등 지능형 기술을 도입하기 유리하고 특정 장비회사에 구애받지 않고 다수 제조사 장비를 섞어서 운용할 수 있죠. 5G 장비 회사가 없는 미국, 영국, 일본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 오픈랜을 어느 정도 도입해야 할지는 논란입니다. 삼성전자 때문입니다. 오픈랜이 도입되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종이 다를 수 있어, 장비 제조사 매출은 줄어들텐데,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삼성을 배제하고 오픈랜으로 급속히 전환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오픈랜이 도입된 기지국으로 통신을 이용하려면 빨라야 2~3년은 걸릴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6G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는 저궤도 위성통신입니다. 드론택시나 플라잉카를 타고 출근하려면 통신의 공간이 지상 기지국에서 공중 10km로 확대돼야 하고, 통신망의 속도도 최대 1Tbps 급이 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이동통신은 지상에 기지국을 세우는 것으로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위성까지 동원됩니다.

과기정통부는 이동 중인 비행체(플라잉카, 드론 등)와 해상·재난지역 등에서도 Gbps급 통신 이용이 가능하도록 위성망·지상망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성·지상 간 통합 접속기술을 개발하고 2031년까지 총 14기의 검증용·실증용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는 ‘위성통신기술 발전전략’의 이행도 병행해 추진하기로 했죠.

우주 개발 분야에 민간 주도 시대가 열린 가운데, 저궤도 위성 산업 시장을 두고 KT 자회사인 KT SAT 외에 여러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위성통신 포럼의 대표 의장사는 KTSat이고,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시스템, AP위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20여 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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