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만찬 회동에서 선거법 개정, 전 국민 재난지원급 지급, 여야정 협의체의 조속한 가동 등에 합의했다. 2021.7.12/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the300]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나란히 여름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휴가 기간 중인 지난 15일 서울시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잠시 만났던 이들은 이번주 중 공식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이준석 대표로선 당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야당 대표 자격으로 대통령과 마주 앉아 정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된다.
여야 대선후보들에게 집중됐던 스포트라이트가 모처럼 여야 당대표 간 협상 테이블로 옮겨갈 수 있는 순간이지만 휴가 이전과 달리 이들의 행보가 부쩍 조심스러워졌다. 당내 대선 경선이 치열해지면서 '심판격'인 당대표의 공정성 여부 역시 심판대에 함께 오르고 있어서다. 이른바 '당대표 리스크'가 대선 정국에서 변수로 떠올랐다.
친문(친문재인) 핵심과 거리가 먼 송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상위 2%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세제 완화, '조국 사태'에 대한 직접 사과,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에 따른 소속 의원 12명 탈당 권고 등의 조치로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이심송심(송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호한다는 의혹)'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준석 대표도 당대표 역할을 뛰어넘어 지나치게 대선 경선에 간섭해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쥐고 흔들려한다는 불공정 시비에 휘말렸다는 점에서 송 대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불공정 시비가 제기됐을 때 두 사람의 대응 방법은 현저하게 달랐다.
송 대표는 '이심송심' 논란에 정면으로 반박하면서도 후보들과는 '원팀'을 강조하는 행보에 공을 들였다. 후보 한명한명과 개별 행사를 함께하며 화합하는 모습을 지지자들에 보여줘 직접 논란을 불식시키려 했다. 또 경선 내용은 경선기획단장에 맡기고 당대표는 정책에 집중하는 것으로 역할 분담을 해 대선 본선을 대비한 중도층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 대표는 불공정 시비가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팽팽한 신경전 속에 자신의 방식을 수용하도록 압박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녹취파일' 사건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여기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금방 정리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폭로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저는 오늘 특별한 모두발언이 없다"며 입을 닫아버리는 식으로 대처했다. 당 안팎의 현안을 논의하는 최고위 회의에서 당 대표가 입을 닫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특히 윤 전 총장과 갈등의 핵심사항인 '대선주자 토론회' 실시 여부와 관련해 이 대표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침묵'을 택한 것은 그간의 갈등설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