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막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출전…박민지, 7승 사냥
버디를 잡아내고 환하게 웃는 임희정. |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는 임희정(21)이 2년 가까이 우승이 없다는 사실이다.
임희정은 2019년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오른 이후 1년 9개월이 넘도록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렇다고 임희정의 경기력이 우승을 바라보지 못할 수준으로 떨어진 건 아니다.
그는 지난해 평균타수 6위에 올랐고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8위, 대상 포인트 5위에 올랐다.
그린 적중률 5위에 이른 송곳 아이언샷과 4위를 차지한 평균 퍼팅 등 경기력은 최정상급이었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3억2천328만원의 상금을 모아 상금랭킹 6위에 이름을 올렸고 대상 포인트에서도 6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타수도 5위.
16개 대회를 한 번도 거르지 않은 임희정은 컷 탈락과 중도 기권이 한차례도 없는 강철 체력과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대회 때마다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오는 19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국민쉼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은 임희정에게 특별한 무대다.
임희정은 2019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이 대회 우승을 계기로 임희정의 잠재력은 폭발했고 두 차례 우승을 보태 KLPGA투어 간판급 선수로 떠올랐다.
더구나 대회 코스는 임희정이 자란 강원도 태백시와 지척인 고향 땅이다. 하이원의 배려로 주니어 시절부터 수시로 돌아봤던 곳이라 누구보다 코스를 잘 안다.
작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이번 대회가 임희정에게는 타이틀 방어전이다.
임희정은 생애 첫 우승을 일궜던 대회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와 함께 시즌 첫 우승의 물꼬를 트겠다는 각오다.
최근 경기력도 상승세다. 하반기 첫 대회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최종 라운드 65타를 치며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2위에 올라 타이틀 방어를 앞둔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임희정은 "오랜 시간 기다려온 대회다. 내게 좋은 기억이 가득한 대회다. 현재 흐름이 좋다. 워낙 난도가 높은 코스이기 때문에 아이언 샷의 정확성이 중요해 그 점을 주로 연습하고 있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음을 느껴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코스를 걷는 박민지. |
임희정이 대회 2연패와 함께 시즌 첫 우승을 올리려면 박민지(23)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올해 6승을 쓸어 담으며 상금, 대상, 다승, 평균타수 등 전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박민지는 미뤘던 시즌 7승을 목표로 출사표를 냈다.
앞서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규칙을 착각하는 바람에 퀸튜플 보기를 적어내며 컷 탈락했던 박민지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박민지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성현(28)이 2016년에 세운 KLPGA 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13억3천309만원)을 넘어선다.
2007년 신지애(33)의 단일 시즌 최다승(9승)에도 바짝 따라붙는다.
박민지는 "그동안 더위에 지쳤는데 이번 대회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을 것 같다. 올해는 지난 2019년 성적(공동 4위)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한다"면서 "1라운드에 10위 이내에 들면 상위권으로 대회를 마치곤 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도 첫날부터 상위권을 유지하고 싶다"고 초반부터 치고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이소미(22)는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14년 이 대회 챔피언 장하나(29)와 상금랭킹 2위 박현경(21)은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미국프로골프(LPGA)투어에서 3차례 우승한 박희영(34)이 모처럼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박희영의 동생 박주영(31)도 출전해 자매 대결이 성사됐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박희영, 박주영 자매를 1, 2라운드에서 함께 경기하도록 했다.
박주영은 아직 우승은 없지만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준우승 등 4차례 톱10에 오른 탄탄한 경기력에 개성 넘치는 의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포스터. |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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