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주택 공약 발표를 마친 뒤 만난 기자들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원 지사와 이 대표의 통화 과정에서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언급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주택 국가찬스 2호' 공약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8.17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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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2일 이 대표와 통화를 했다"며 "'정리된다'는 말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게 아니라 후보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뒤 워딩도 있는데 옮기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원 전 지사는 "제 기억과 양심, 모두를 걸고 책임질 수 있는 내용"이라며 "특정 주자에 대해 (그렇게 언급)하는 부분은 충격이었다. 불공정의 시비와 회오리 속에 당 대표가 있어서 너무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 대표는 당의 어른"이라며 "나이가 많아서 어른이 아니라 모두의 입장을 모으고 품어내기 때문이다. 누가 감히 나한테 도전하고 토를 다느냐는 식으로 일일이 반박하는 것은 말싸움이지 리더가 아니다"라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위해선 공정한 선 거관리와 큰 틀의 야권 단합이 절대적 조건"이라며 "그런데 이게 지난 몇 주 동안의 당내 리더십과 경선준비위원회의 행태로 근본적 위기에 처해있다. 이 점에 대해 당의 중심을 바로 잡고 분명한 견제를 해야겠다는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와) 통화 당시 '대여 투쟁에 앞장서라'고 조언했더니 이 대표가 '대정부 투쟁에 나서는 게 내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도 전했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방송 전에 원 전 지사와 통화를 했다. 틀림없는 사실이라더라"며 "원 전 지사가 '이 대표는 자동 녹음 되는 전화기를 사용하니까 녹음 파일이 있을 것 아니냐'라고 말할 정도로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다른 경쟁 후보인 원 전 지사에게도 '금방 정리된다'라고 말한 것은 믿기 어려운 얘기"라며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에게) 일종의 경쟁의식을 느끼는 것인지 이유를 잘 짐작할 수 없다"며 "당 대표 본분에 벗어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윤 전 총장과 연일 갈등을 내비치는 데 대해 "지지율 1위 후보와 굉장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지켜본, 저를 포함한 우리 당 지지자들은 과연 정권 교체의 의지가 있는가 하는데 대해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문제가 있었다"며 이 대표를 질타했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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