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수여식…"한·카자흐 우정·신뢰의 상징"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하는 문 대통령 |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고(故) 홍범도 장군에게 최고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하면서 "대한민국의 영광인 동시에 장군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훈장 수여식에서 "지난 15일 광복절에 대한민국 독립전쟁의 영웅이자 겨레의 긍지인 홍범도 장군을 마침내 조국에 모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무장항일투쟁을 소개하면서 "1920년 일본군 정규부대에 맞서 독립전쟁 첫 대승리인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끌며 독립전쟁사 최고의 전과를 일궜다"며 "장군은 일본군조차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 부르며 경외했을 정도로 용맹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홍범도 장군은 카자흐스탄에서 한없는 인자함과 겸손함으로 고려인 공동체의 화합과 발전을 이끌었다"며 "한반도를 떠나 간도로, 다시 연해주에서 머나먼 중앙아시아 크즐오르다까지 장군이 걸어간 길은 자유와 평화, 정의와 평등을 향한 장엄한 여정이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943년 별세한 장군의 후반기 생애는 1980년대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1992년 한국이 카자흐스탄과 수교한 후에야 카자흐스탄은 물론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자부심이자 정신적 기둥이었던 장군의 전 생애가 전설 속에서 걸어 나와 위대한 역사적 사실로 우뚝 섰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의 우정은 단순한 외교 관계가 아니다. 양국 사이에는 홍범도 장군과 고려인 동포들이 있고, 포용과 상생의 힘으로 고난의 역사를 극복해온 공통의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에 협조해준 데 이어 이날 훈장 수여식에 함께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카자흐스탄 정부에 감사 인사를 전한 데 이어 "장군을 가장 사랑했던 고려인 동포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장군은 양국 우정과 신뢰의 굳건한 상징이 됐다"며 "한국 정부는 국민들과 함께 장군의 정신을 기리고, 카자흐스탄과의 우정을 양국 번영으로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군을 생각할 때마다 카자흐스탄과 고려인 동포들을 함께 생각하겠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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