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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등교 첫날 표정…조희연 "델타 변이 정보 좀 줬으면"

중앙일보 남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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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등교 첫날 표정…조희연 "델타 변이 정보 좀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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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강서구 월정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빠른 걸음으로 교문을 지나고 있다. 남궁민 기자

17일 서울 강서구 월정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빠른 걸음으로 교문을 지나고 있다. 남궁민 기자


"선생님!" 책가방을 메고 한 손에 신발 주머니를 든 학생이 교사를 불렀다. 교문을 향해 달려가는 학생들은 마음이 급하지만, 학교 보안관 앞에 '일단 멈춤'을 해야 했다. 손목의 체온을 재서 열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교문을 통과했다. 교사는 한 달 남짓한 방학이 끝나고 만난 학생을 반갑게 맞이했다.

17일 2학기 개학을 한 서울 강서구 월정초 정문에는 학교 보안관과 교직원, 학부모 자원봉사자가 나와 아이들을 반겼다.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에서 이뤄진 등교에 학교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학교 보안관은 학생의 체온을 재고, 학부모들은 교문 바깥에서 돌아서야 했다.

이날 학교에는 1~2학년 학생이 수업을 듣기 위해 등교했다. 돌봄 교실에 가는 다른 학년 학생 53명도 학교에 나왔다. 현행 2학기 학사운영 계획에 따르면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등 거리두기 4단계 지역 초등학교는 1~2학년과 돌봄 교실에 가는 학생만 학교에 나올 수 있다. 이후에는 초등학교 3~6학년 절반도 함께 등교할 수 있다.

박미란 월정초 교장은 "학생들을 등굣길에 분산하기 위해 정문과 후문으로 학년별로 나눠 등교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장은 "학교 건물 3동을 모두 활용해 수업 공간도 분산했다"며 "가장 큰 걱정이 급식 운영이라 칸막이를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상당수가 개학한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월정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매가 손을 잡고 등교하고 있다. 2021.8.17 [사진공동취재단]

전국 초·중·고등학교 상당수가 개학한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월정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매가 손을 잡고 등교하고 있다. 2021.8.17 [사진공동취재단]


학부모들은 등교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불안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학부모 송모(43)씨는 "아이가 친구도 만나지 못하고 집에만 있는 걸 보며 안타까웠다"며 "학교에 가게 된 건 반가우면서도 한 편으론 아이 건강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등교 현장을 찾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조 교육감은 "방역 당국에서 델타 변이의 특성이나 영향에 대한 정보를 조금 더 공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대규모 확산의 주요 원인인 델타 변이의 위험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하소연이다.


그러면서도 조 교육감은 등교 확대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전면 등교 기조를 유지하면서 4단계에는 일부 제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여러 우려가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이나 사회성 문제가 커서 등교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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