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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탈레반 아프간 장악에 유럽·인접국들 난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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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국경 통제 강화…오스트리아 "아프간 불안, 유럽 유입될 것"

연합뉴스

탈레반과 정부군간 교전지역에서 탈출한 아프간인들이 수도 카불 한 공원에서 무료 배식을 위해 모여 있다.[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시리아 내전 등에 따른 난민 대거 유입으로 몸살을 앓은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또 다른 난민 유입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 곳곳을 장악해 나가면서 과거와 같은 억압적인 통치를 이어갈 것을 우려한 아프간인 수십만 명이 이미 피난길에 올랐으며, 수도 카불까지 탈레반 수중에 떨어지면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은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북쪽으로 넓게 아프간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은 이미 유혈 사태를 피해 국경을 넘은 아프간 난민 300만 명이 있는 만큼 더 많은 아프간 난민이 몰려올 것을 걱정하고 있다.

탈레반 지도부가 2001년 미국 침공으로 아프간에서 축출된 이후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뒀기에 파키스탄은 탈레반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로 여겨지지만, 파키스탄은 탈레반을 지원하고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동쪽 국경을 넘어오는 아프간인들을 위한 임시 수용소를 마련했으나 이들이 아프간 상황이 안정되면 되돌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수년간 미국 지원을 받는 아프간 정부와 공식적으로 동맹을 맺으면서도 탈레반에 은신처나 외교적 협의, 무기 등을 지원하는 '균형 잡기' 전략을 펼쳐왔다고 아프간과 미국 관리들은 전했다.

중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시리아 난민 수백만 명을 수용하고 있는 터키도 아프간 난민 유입을 걱정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이란을 통한 아프간 이민자 유입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이란과의 국경을 강화하고 있으며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지난 14일 국경 지역을 시찰했다.

오스트리아의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외무장관은 "이 지역의 갈등과 불안정이 조만간 유럽으로 넘쳐 들어올 것이며 오스트리아로도 역시 그럴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정치권은 이미 아프간에서 탈출한 난민들을 어떻게 다룰지 논의를 시작했다.

여기에는 특히 통역사 등 아프간에 주둔한 독일군을 도운 아프간 민간인들이 포함돼 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카불 주재 독일 대사관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공항의 보안 구역으로 이동시켰다면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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