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러시아 "탈레반이 안전 보장... 카불 대피 계획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쥐르노프 주아프간 러시아 대사
"현재까지 대사관 직접적 위협 없어
정상 업무 계속... 상황 고려해 보안은 강화"
한국일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인근에 15일 오후 미국의 치누크 헬기가 비행하고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방측 외교공관들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주재 공관을 속속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현지에서 대피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외국 외교 공관에 대한 안전보장을 약속했다는 이유인데, 앞서 러시아와 탈레반 정치사무소 간 고위급 회담의 효과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드미트리 쥐르노프 아프가니스탄 주재 러시아 대사가 15일(현지시간) 자국 방송 ‘채널1’에 “탈레반이 우리 대사관을 포함하여 외국 외교공관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쥐르노프 대사는 또 현재까지는 러시아 대사관에 직접적인 위협은 없다며 “우리는 차분하게 정상적으로 대사관에서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부상황을 고려해 사전에 보안을 강화하는 조처는 취했다고 덧붙였다.

자미르 카불로프 아프간문제 담당 러시아 대통령 특별대표는 쥐르노프 대사가 16일 탈레반의 대표와 러시아 대사관의 보안 및 외부 경비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타스 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카불로프 특별대표는 러시아가 미래의 아프가니스탄 지도부와 우호적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도 탈레반을 공식 인정하는 문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러시아 측은 앞서 지난달 8, 9일 모스크바에서 카타르에 근거지를 둔 탈레반 정치사무소 고위인사와 회담한 바 있다.

한편 카불 내 미국 대사관과 대통령궁 인근에서는 강력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카불 내 미국대사관과 대통령궁 근처에서 2차례 폭발이 있었고 연기 기둥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또 중화기와 경화기를 동원한 총격이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아프간 현지 매체를 인용해 카불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다만 폭발의 구체적인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