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선지 여전히 미궁…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거론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국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유혈사태를 피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공격해 나를 타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학살을 막기 위해 떠나기로 했다"고 썼다.
가니 대통령은 만약 자신이 아프간에 머물러 있었다면 수없이 많은 애국자가 순국하고 카불이 망가졌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탈레반에게 아프간 국민의 명예와 보전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탈레반의 승리를 시인하면서도 "아직 국민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또 "역사상 폭력에 의존하는 누구도 정당성을 부여받지 못했다"며 "이제 그들(탈레반)은 새로운 역사적 도전을 맞이하게 될 것이며, 아프간의 이름과 명예를 지키지 않으면 다른 세력에게 우선권을 넘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니 대통령은 앞서 이날 탈레반이 카불에 입성한 직후 국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현지 언론과 외신은 정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가니 대통령이 타지키스탄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탈레반과 협상을 위해 카타르 도하에 간 익명의 아프간 정부 대표단 관리를 인용해 가니 대통령이 부인과 2명의 측근을 데리고 우즈베키스탄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전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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