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측 "가까운 사람에 한자리씩 주면 최순실 된다더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 예비후보가 8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 양강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15일 경기도의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 등을 놓고 첨예한 공방을 이어갔다.
이 지사 측은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소득 상위 12%를 포함, 모든 도민에게 지원금을 주겠다는 방침에 여야 후보들의 비판이 집중되자 적극 반격에 나섰다.
주먹인사하는 이재명 |
캠프 대변인인 전용기 의원은 논평을 내고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정책 제한을 말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의 꽉 막힌 논리와 같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월 정부 지원금이 충분하지 않으면 지자체 보완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논란 차단에는 경기도도 팔을 걷어붙였다.
경기도는 특정 인사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뽑기 위해 채용조건을 변경했다는 의혹과 관련,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추천대상자(내정자 포함)와 채용조건 변경의 연관성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지난 14일 "2017년 경기관광공사 (사장) 공고에는 고위 공무원, 박사 학위, 관련 분야 10년 이상의 경력자를 요구했다"며 전과 달리 2021년 공고에는 경력 사항은 삭제되고, 채용 조건에 '대외적 교섭 능력이 탁월하신 분'으로 두루뭉술하게 변경됐다"며 '황교익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전북 찾은 이낙연 후보 |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를 향해 한껏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네거티브 공방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 그리고 지적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확인은 네거티브가 아니다"라면서 "제가 매우 절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민 캠프 상임부위원장은 별도 기자간담회에서 "당정청과 국회가 의결한 것을 지방자치라고 설명하는 것이 맞나"라며 "이 지사가 나머지 16개 시도를 아프리카에 비유해 폄하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박래용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지사가 경기도의 풍부한 재정을 개인 돈처럼 사용한다고 비판하며 "덕분에 국민은 누가 불공정하고, 분열을 조장하고, 불안한 후보인지 뚜렷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 부위원장은 황교익씨 논란과 관련, "(황 씨가) 관광공사 사장에 맞는 분 같지 않다"며 "경기도 관광은 '평화 관광'을 빼고 생각할 수 없는데, 그 상식에서 벗어난 인사"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정세균 전 총리 측도 황교익씨 논란 관련 공세에 가세했다.
정 전 총리측 장경태 캠프 대변인도 보은 인사 의혹을 제기하며 "이 지사는 국정농단사태의 주범 최순실 사건을 두고 신랄한 비판을 한 적이 있지 않냐. '가까운 사람들에 한 자리씩 주면, 잘못하면 (최)순실이 된다'는 이 지사의 발언을 공정하게 그대로 들려주고 싶다"고 비꼬았다.
광복회 서울시지부 방문한 민주당 박용진 대선 경선 예비후보 |
한편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금요일 저녁 민주당 초선 의원 그룹 '더민초'가 마련한 정책검증토론회에 다녀왔다"며 "다른 후보들이 이런 형식을 우려하고 부담스러워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실력 없는 후보가 민주당을 대표해서도 안 되고 준비 안 된 사람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윤석열 후보나 이재명 후보나 정책검증을 피하거나 소극적이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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