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김원웅, 박근혜 정권까지 친일 규정 논란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광복절 기념사서 ‘친일’ 단어 17번

“아직도 반민족 카르텔 구조 유지”

국민의힘 “왜곡된 역사관 토대로

정치 중립의무 저버렸다” 강력 비판

세계일보

김원웅 광복회장.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승만·박정희·박근혜 정권을 친일·반민족 정권으로 규정하며 ‘친일 청산’을 거듭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진행된 광복절 기념사에서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자”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10분가량 이어진 기념사에서 ‘친일’ 단어만 17번 언급했다. 김 회장은 특히 “촛불혁명으로 친일에 뿌리를 둔 정권은 무너졌지만 이들을 집권하게 한 친일 반민족 기득권 구조는 아직도 카르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공정을 비호하는 자들을 방관하면서 공정을 내세울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광복절을 폐지하고 건국절 제정하겠다는 세력, 친일 미화하는 교과서 만들어 자라나는 세대에 가르치겠다는 세력은 대한민국 법통이 조선총독부에 있다고 믿는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2019년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친일 청산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기념사에서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별세한 백선엽 장군의 친일 시비 문제도 재거론했다. 그는 “윤봉길 의사가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던진 폭탄에 일본 육군대신 출신 시라카와 요시노리가 죽었다”며 “백선엽은 얼마나 그를 흠모했던지 시라카와 요시노리로 창씨개명했다”고 말했다.

그의 올해 기념사는 미리 준비된 영상으로 대체된 것이며, 이 영상은 지난 13일 서울 효창동 소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사전 녹화됐다.

김 회장의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은 “왜곡된 역사관을 토대로 정치적 중립의무를 저버렸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철이 지난 이념과 극도로 편향된 역사관이 전제된 채 대한민국 정통성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기념사로 평가한다”며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부대변인은 “해마다 반복되는 김 회장의 망언을 방치하여 국민 분열을 방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근본적 책임이 있다”며 “문 대통령은 광복회의 국민 갈라치기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국가보훈처를 통해 광복회장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윤모, 김병관 기자 iamky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