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더 많은 시간 걸려도"…광복절 경축사서 '한반도 모델' 제시
"일본과 대화의 문 항상 열어둬…역사문제, 국제사회 기준 맞게"
"10월 국민 70% 2차접종 완료…백신허브국 도약"
'선진국으로서의 꿈' 밝혀…글로벌공급망 역할강화·저탄소경제전환 포함
광복절 경축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 |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한반도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는 것이야말로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통해 남북이 올해로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을 맞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공고한 제도화'를 위한 '한반도 모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분단은 성장과 번영, 항구적 평화를 가로막은 강고한 장벽으로, 우리도 이 장벽을 걷어낼 수 있다"며 "비록 통일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한반도 모델은 통일에 이르기 전이라도 남북 공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이를 통한 동북아 번영에의 기여를 뜻한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떨쳐내고 사실상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으로 연결될 때 누릴 수 있는 이익은 막대하다"며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그치지 않으면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새로운 희망과 번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약 9개월의 남은 임기 동안 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행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북한에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는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여러 차례 제안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와 관련해서도 "동아시아 생명공동체의 일원인 북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만 했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강도 높은 반발 등 녹록지 않은 한반도 여건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광복절 경축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 |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와 관련해서는 거듭 대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함께 가야 할 방향으로 분업과 협력을 통한 경제성장을 꼽은 뒤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며 "이웃 나라다운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게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바로잡아야 할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한일 간 협력·과거사 과제를 '투트랙'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4차 유행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며 "10월이면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며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이 개발도상국 중 최초로 선진국으로 격상된 점을 거론, "이제 선진국이 된 우리는 다시 꿈꾼다"며 백신 허브 국가 도약,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역할 강화, 선도적 저탄소 경제 전환 추진 등을 제시했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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