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4세 등 상반기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차 접종한 사람을 대상으로 2차 접종이 시작된 12일 오전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 접종 대상자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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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의 백신 접종 대상자를 하향 조정한 데 대해 곳곳에서 궁금증과 불만이 터져나오는 등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이 일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위탁의료기관, 보건소,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에서 30세 이상 희망자를 대상으로 AZ 잔여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만 30∼49세 연령층도 아스트라제네카사의 코로나19 잔여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그간 희귀 혈전증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발생을 우려해 50대 이상에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해 왔다.
하지만 최근 60∼74세 등 상반기 AZ 백신 1차 접종자에 대한 2차 접종이 진행되면서 잔여백신이 대거 발생해 의료현장에선 AZ백신 이용 연령 제한이 많은 폐기량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유지하되 국내 코로나19 방역 상황, AZ백신 가용 물량 등을 고려해 얀센 백신과 동일하게 희망자에 한해 3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도 AZ 잔여백신 접종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추진단은 "50세 미만 연령층이 AZ 백신을 맞은 경우 2차는 화이자로 맞고 있어 희망자가 50세 미만이면 화이자로 2차 접종을 하게 되며, AZ도 선택이 가능하다"며 "접종 간격은 8주의 간격을 유지하되,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4주에서 12주 범위에서 2차 접종일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이번 접종 연령 조정을 두고 누리꾼들의 입장이 크게 엇갈렸다. 먼저 안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 차원의 강한 반발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사양합니다. 위험성 있다고 연령제한 걸어놓고 다시 풀면 누가 맞으려고 하나요", "갑자기 무슨 근거로 바꾼다는 건지", "국민 건강보다 1차 접종률 높이려고 그러는 거 아닌가요?", "맞고 문제 생기면 인과관계 없다고 하지 말고 확실하게 책임지나요"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우려한 날선 입장을 내놨다.
13일 휴대전화 카카오톡(왼쪽), 네이버 앱에 서울 지역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이 표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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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번 연령대 조정이 '잔여백신'을 통한 선택 접종인 점을 들어 일각에선 "AZ 싫으면 안 맞고 그냥 자기 차례에 맞으면 되는 걸 가지고. 누가 보면 강요하는 줄 알겠다. 전문가들이 판단해서 결정한 걸 가지고 왜들 난린지 모르겠네", "그냥 맞을 사람만 맞으세요. 안 맞는 것 보다는 백신 맞는 게 훨씬 더 낫겠죠"등의 반응도 나온다.
한편 정부는 최근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한 차례 접종 간격을 변경하기도 했다. 권덕철(보건복지부 장관) 범정부 백신도입TF 팀장은 지난 9일 코로나19 대응 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 브리핑에서 "최근 모더나사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가 공급될 예정임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오는 16일부터 9월 말까지 모더나나 화이자의 mRNA 백신 2차 접종자의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한시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고3 학생, 고교 교직원, 기타 대입 수험생의 경우에는 기존의 접종 간격을 유지해 수능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변경되는 백신 접종안에 혼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고무줄인가 말이 자꾸 바뀌네. 이러니 믿음을 못 주는 겁니다", "기준 이런 거 없는 거면 그냥 다 허용하고 선택 자유 달라", "모더나 놔준댔다가 화이자로 바뀌고, 아스트라 놔준댔다가 화이자로 바뀌고, 이제는 다시 아스트라로. 접종 간격은 3주, 4주 이젠 6주", "무슨 보건정책이 이렇게 며칠 만에 수도 없이 바뀌냐"등이다.
한편 AZ 잔여백신은 위탁의료기관 등의 예비명단을 통해서는 13일부터, 네이버와 카카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당일예약 서비스를 통해서는 오는 17일부터 30세 이상 희망자가 AZ잔여백신을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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