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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탈레반, 아프간 카불 코앞까지 진격…50㎞ 떨어진 도시 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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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50㎞ 떨어진 가즈니 점령 후 풀-이-알람도 장악

1주일만에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17곳 차지

연합뉴스

아프간 남부 대도시 칸다하르를 점령한 후 차 위에 올라간 탈레반 조직원. [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빠르게 점령지를 확대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수도 카불의 코앞까지 진격하는 데 성공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카불에서 남쪽으로 5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로가르주(州)의 주도(州都) 풀-이-알람을 장악했다.

사이드 카리불라 사다트 현지 의원은 AFP통신에 "이제 탈레반이 (풀-이-알람을) 100% 통제하고 있다"며 "지금은 전투도 없으며 공무원 대부분은 카불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전날 카불 남서쪽 150㎞ 지점의 거점 도시 가즈니(가즈니주 주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날 카불에 더욱 접근했다.

로가르주 경계만 넘어가면 곧바로 카불이라 탈레반이 지금 같은 추세로 진격한다면 카불 함락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탈레반은 북부, 서부, 남부의 주요 도시 대부분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다.

AP통신은 탈레반이 이날 라슈카르가(헬만드주 주도), 타린코트(우루즈간주 주도), 칼라트(자불주 주도) 등 남부 지역 주요 세 도시에 이어 중서부 차그차란(고르주 주도)까지 줄줄이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과 AP통신의 집계를 합하면 탈레반은 이날까지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17곳을 점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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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남부 대도시 칸다하르에서 차를 타고 순찰 중인 탈레반 조직원. [AFP=연합뉴스]



탈레반으로선 지난 6일 남서부 님로즈주 주도 자란지를 시작으로 일주일 만에 전체 주도의 절반을 휩쓴 셈이다.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 철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규모 공세를 벌이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제동맹군의 철군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탈레반의 세력은 더욱 강해지는 상황이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군이 지금은 90일 이내에 수도가 함락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하는 등 탈레반의 카불 함락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영국 국방부는 전날 자국민과 각국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을 안전하게 철수시키기 위해 각각 3천명, 600명가량 규모의 군대를 추가로 현지에 일시 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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