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 운영 결과 발표‧‧‧환자‧보호자는 80% 만족
의료진 76% "괜찮다" 긍정 반응‧‧‧법∙제도 개선은 필요
환자의 보호자가 힘찬병원 수술실에 설치한 CCTV를 통해 수술 장면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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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보호자가 힘찬병원 수술실에 설치한 CCTV를 통해 수술 장면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있다.
논란 중인 수술실 CCTV를 설치해서 운영한 결과 의료진 10명 중 4명은 환자와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받아들였다. 환자‧호보자는 80%가 수술하는 모습을 직접 시청하거나 녹화할 수 있다는데 만족스러워 했다.
힘찬병원은 한 달 이상 수술실에 CCTV를 설치‧운영한 후 의료진‧환자·보호자의 만족도를 조사해서 12일 발표했다.
일부 무개념 의료진들이 수술실에서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비의료인에게 대리수술을 맡기는 문제가 끊이지 않아서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관심이 모아진다.
힘찬병원이 6월 21일부터 7월 31일까지 40여 일간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에는 부평‧목동‧강북 힘찬병원 의료진(의사, 수술실·마취과 간호사) 147명, 수술 받은 환자 및 보호자 101명이 참여했다. 설문의 일부 항목은 복수 응답을 받았다.
힘찬병원은 6월 부평점과 목동점에 수술실 CCTV를 설치했고, 7월부터는 강북점과 창원점에도 확대해 4개 지점 총 25실의 모든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힘찬병원의 수술실 CCTV 운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료진 모두 '상호 신뢰’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의료진은 '환자와 보호자의 반응이 좋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3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처음에는 의식이 되고 위축됐지만 차츰 괜찮아졌다’는 답변도 36.1%나 차지했다.
하지만 'CCTV 때문에 위축돼 수술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의견도 17% 나왔다. 힘찬병원은 "수술실 CCTV 설치 시행 전 찬성 49.7%, 반대 48.3%, 무응답 2%로 찬반 의견이 팽팽했었다"며 "그러나 시행 후 의료진의 입장이 우호적·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환자·보호자는 '수술실 CCTV 녹화’와 '실시간 시청’에 대해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수술실 CCTV 녹화에는 80.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만족 26.7%, 만족 53.5%다.
CCTV 녹화에 동의한 이유에 대해서는 '녹화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 믿음이 가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최근 잇따른 대리수술 의혹으로 인한 불안감 때문’ 37.6% △혹시 모를 의료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7.9%의 순을 보였다.
보호자가 환자의 수술 과정을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만족도도 80.4%에 달했다. 수술과정 실시간 시청을 신청하면 보호자는 별도 지정된 개별 공간에서 환자의 수술 장면을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보호자가 수술과정 실시간 시청을 신청한 이유는 △수술 장면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 안심이 될 것 같아서(69.6%) △대리수술 여부 등 문제점이 없나 확인하기 위해서(39.3%)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불안함을 덜 수 있어서(3.7.5%) 순이었다.
실시간 시청을 신청하지 않은 일부 보호자는 수술 장면이 녹화되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강북힘찬병원 이광원 병원장은 "최근 잇따른 대리수술 논란으로 추락한 의료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수술실 CCTV 설치를 결단했지만 의료진이 CCTV에 대해 느끼는 기본적인 불편함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시행 전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의료진이 수술 현장에서 위축되는 부분이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수술실 CCTV 설치는 무엇보다 환자나 보호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 간 신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며 "궁극적으로는 서로의 신뢰가 완전히 회복돼 CCTV가 필요 없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힘찬병원의 수술실 CCTV 설치 설문 조사에서는 관련 법·제도 개선의 필요성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의료진은 CCTV 설치·운영과 관련 향후 바라는 점에 대해 △수술 보조행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주는 제도적 보완 필요(60.5%) △의료계에 대한 신뢰가 회복돼 CCTV가 불필요하기를 희망(48.3%) △CCTV 설치를 의무보다는 개별 의료기관의 자율에 맡겨야(18.4%) 한다는 의견을 냈다.
환자·보호자는 대부분 수술실 CCTV 녹화와 대해 특별히 신경 쓰이는 게 없다고 했으며 △신체 노출에 대한 녹화(17.8%) △영상 노출 등 보안 문제(12.9)를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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