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오늘부터 30대 이상 희망자에 AZ 잔여백신 접종

권고연령 50대 이상 유지하되 희망하는 경우…"의무 아냐"

1차 AZ·2차 화이자, 원하면 동일 백신…사정 있다면 4~12주 간격 조정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2021.7.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정부가 50대 이상 연령층에만 접종하던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잔여백신으로 희망하는 경우라면 30대도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단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날부터 위탁의료기관, 보건소 등에서 AZ 잔여백신을 30세 이상 희망자 대상으로 접종이 가능하도록 잔여백신 접종안을 변경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AZ백신은 당초 혈소판감소 희귀혈전증(TTS) 등의 부작용으로 50세 이상 연령층에만 접종을 해왔다.

그러나 현재 50대 연령층의 접종은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으로 접종하고 있고, 그 이하 연령은 AZ백신을 활용하지 못해 잔여 백신이 폐기되는 발생하는 상황이다.

정 청장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AZ백신의 접종 권고연령은 50세 이상으로 유지하되, 코로나19 방역상황과 AZ백신의 가용 물량 등을 고려해 얀센(AZ와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동일하게 3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는 AZ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희망자에게 접종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50세 미만 연령층은 AZ백신을 접종 받은 경우 2차 접종은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하고 있다. 이번에 AZ 잔여백신을 접종한 경우도 2차는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받게 되며, AZ백신으로 2차 접종도 선택 가능하다.

AZ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은 경우 2차 접종 예약일은 8주를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4~12주 범위 내에 2차 접종일을 조정할 수 있다.

다음은 AZ 잔여백신 30세 이상 연령층 허용 및 백신 접종 계획과 관련한 일문일답이다.

-TTS 등 이상반응으로 50세 이상으로 설정해놓은 것이었는데 이를 변경해도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나.
▶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경우에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의 이상반응이 드물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AZ백신을 현재까지 1269만건 정도 접종이 진행됐는데 3명 정도 발생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이렇게 잔여백신에 한해서 희망자가 접종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영국은 40세 이상으로 연령을 제한하는데, 50세 이상에서 30세 이상으로 낮춘 것은 간극이 큰 것 같다.
▶ (이번의 변경은) 잔여백신에 대한 희망자가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연령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의무적으로 접종을 권장하는 대상에 대한 연령을 변경한 것은 좀 다른 의미가 있다. 희망에 따라서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AZ백신을 의무적으로 50대 미만에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부작용 우려가 적은 50대 이상은 화이자·모더나를 맞고, 부작용 우려가 더 높은 30~40대에 AZ백신을 맞으라는 것 아닌가.
▶18~49세 연령대는 화이자 또는 모더나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워서 현재 예약이 진행 중이다. 30~40대에게 AZ를 의무적으로 또는 선택권이 없이 맞으라고 제안한 바가 없다.

본인 선택 하에 조금 더 일찍 맞을 수 있는 분들에게 맞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지, 50대 이하만 AZ백신을 맞도록 접종 계획을 짠 것이 아니다.

-백신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AZ백신 접종의 안전성 판단을 30~40대 개인에게 떠넘긴 것은 아닌지.
▶가장 위중하게 생각하는 이상반응은 TTS로 1269만건 중 3명 정도가 확인됐다. 전체 접종자에 대해 의무적으로 강요하는 대책이 아니라, 위험이나 이득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희망자가 접종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는 의미다. '개인에게 떠넘겼다'는 지적은 어렵다.

-AZ 잔여백신 연령 변경으로 얼마나 접종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나.
▶현재 18세 이상 연령층을 대상으로 9월 추석 전까지 1차 접종을 할 수 있게 mRNA백신으로 예약을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일찍 접종을 받아야 하거나, 희망하는 분에 대해 잔여백신을 접종하는 기회를 드린 것이다. 선택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희망하실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30~40대가 맞아도 된다고 나온 바뀐 결정이 과학적 근거에 의한 결정인가.
▶연령별 접종의 이득과 위험은 방역상황에 따라서 좀 달라질 수가 있다. 저희가 연령을 결정했을 때는 4차 유행 전에 결정을 했었다. 현재는 4차 유행이 진행 중이라 이득이 조금 더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했다.

다른 나라인 호주도 델타 변이로 방역 상황이 변경됨에 따라 접종 권고 연령을 18세로 낮춰 선택권을 줘 희망자가 접종할 수 있게 하면서 접종 속도를 높이고 있다.

-AZ백신을 1차로 맞고 2차로 AZ백신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는데, 잔여백신이 아니어도 선택할 수 있나.
▶50세 미만 연령층은 1차 접종을 AZ로, 2차는 화이자로 안내하고 있다.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에만 동일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이번 잔여백신 희망자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mRNA 백신(화이자·모더나) 1차 접종자에게 2차 접종을 AZ백신으로 바꾸는 계획도 있나.
▶ 1차 접종을 mRNA 백신을 맞으신 분들에게 AZ 백신으로 2차를 교차접종으로 할 계획은 없다.

-남는 AZ백신을 타국으로 보내는 방안은.
▶AZ백신은 8월, 9월까지는 2차 접종이 계속 진행된다. 백신 수급상황을 보고 나머지 백신에 대한 그런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할 예정이다.

-mRNA 백신은 6주로 간격을 조정했는데, 수급 불안이 해소되면 다시 3~4주로 조정될 수 있나.
▶백신의 공급일정에 따라서 가능한 한 접종 간격을 단축할 수 있게끔 접종일정 등을 고려해서 안내를 드리면서 진행하겠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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