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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위기 속 합동 군사 훈련' 중·러 "대테러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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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지 닝시아, 중앙아와 유사한 기후·지리 조건 갖춰

러 '중앙아 패권 유지', 중 '자국내 무슬림 무장 억제' 이익 접점

뉴스1

중국인민해방군(PLA)이 2021년 7월 24일 북서부 회족 자치구 닝시아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진행, 대전차로켓을 발사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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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을 잇는 '요충지' 아프가니스탄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닷새간 실시해 13일 종료하는 합동 군사 훈련에 이목이 쏠린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9일부터 병력 약 1만 명을 동원해 중국 북서부 닝시아 자치구 칭통샤 연합군 전술훈련 기지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른 나라와 연합훈련을 실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인민해방군(PLA)의 현대화 무기·장비까지 제공해가며 상호 신뢰 하에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훈련이 역내 안보와 안정, 대테러 활동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 훈련을 계획한 건 현재 급변하는 아프간 사태 이전이겠지만, 양국이 공통된 안보 우려 속 단결의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관측이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훈련에 대해 중러가 군사적 유대와 지역적 야망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안보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중앙아시아 안정을 보장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중국은 최근 아프간 무장조직 탈레반 대표단을 초청해 회담을 가졌다.

미 국방부 고위 관료 출신인 드류 톰슨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스쿨 방문연구원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중러 훈련의 배경엔 정확하게 지역 안보라는 이해가 있다고 짚었다.

톰슨은 "아프간과 중앙아 안보 관련 중국의 최우선 순위는 중국 내 무슬림 소수 민족인 신장 위구르족 무장단체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의 확장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과 ETIM 사이엔 역사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같은 목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것이 이번 같은 지상 훈련 개최를 바라보는 완벽한 해석"이라고 했다.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리수인 중국 군사과학원연구원은 닝시아가 사막과 높은 고원 등 중앙아시아와 비슷한 기후와 지리 조건을 가졌기 때문에 이번 훈련지로 선택됐다고 말했다. 닝시아는 중국 내 무슬림 회족 자치구이기도 하다.

러시아로서는 중국이 중앙아에서의 러시아의 이익을 인식하고 중국의 역내 야망을 잠재적으로 제약하기 위해 중국과 군사적으로 협력할 의지가 커졌다고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편으로 러시아는 중국인의 지적재산권 도용 문제나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러시아 극동 지역에 중국인 이민이 증가하는 등의 문제를 위협으로 느끼고 있다.

톰슨 연구원은 "중러 관계는 상호의존적이지만 거래이기도 하다"면서 "서로에게 이익이 될 때 협력하고, 필요한 분야에선 조용히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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