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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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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망주들의 군입대 무산, 반년 만에 전화위복 된 행운의 아이러니 [MK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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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50) LG 트윈스 감독은 경기도 이천에서 1군 스프링캠프를 지휘 중이던 지난 2월 3일 예상치 못했던 변수와 마주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최종 합격자 명단에 투수 김대현(24)과 이상영, 외야수 이재원(22)이 모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유망주들의 군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려던 계획이 어그러졌다.

류 감독은 일단 코칭스태프, 구단과 의논을 거쳐 빠르게 플랜B를 마련했다. 김대현, 이상영, 이재원과 면담을 거쳐 올 시즌에는 야구에만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고 세 선수 모두 낙담하지 않고 의욕적으로 훈련에만 집중했다.

매일경제

지난 11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LG 트윈스 이재원. 사진=김재현 기자


결과론이지만 일단 이상영, 이재원의 군입대 연기는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이상영은 전반기 1군 11경기에서 35이닝을 던지며 불펜에서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지난 6울 9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2이닝 무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 첫승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후반기 시작을 1군에서 하지는 못했지만 2군에서 여전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4⅓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 감독은 다음달 확대 엔트리 시행과 함께 이상영을 1군에서 활용하는 그림을 그려 놓고 있다.

거포 유망주 이재원(22)은 지난 11일 SSG 랜더스전에서 프로 입단 4년 만에 1군 무대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해 퓨처스리그 홈런, 타점 1위를 기록 중이었던 가운데 서서히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LG는 주전 우익수 채은성(31)이 지난달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주루 플레이 중 부상을 입은 상태다. 공교롭게도 플레이 스타일이 유사하고 포지션까지 외야수로 같은 이재원에게 기회를 줄 수 있었고 이재원은 이에 보답하듯 순조롭게 1군에 적응하고 있다.

류 감독은 13일 잠실 SSG전에 앞서 “참 아이러니한 게 올해 군입대 선수로 분류하고 가용 자원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상무에서 탈락하고 영장이 안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전력이 된 케이스가 있다”며 “고마운 건 어린 선수들이 군입대 전 야구를 놓고 풀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선수들은 그런 부분 없이 성실하게 잘 준비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이상영, 이재원 등 상무에서 떨어진 선수들이 나와의 면담에서 올해 한 번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표현을 썼다”며 “이런 부분들이 감독으로서 고마웠고 또 팀에 보탬이 됐다. 생각 이상으로 올 시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 감독은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를 이끌어 낸 퓨처스리그 코칭스태프를 향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천에 계시는 분들이 선수들을 잘 이끌어 줬다”며 LG의 육성 방향에 대한 자부심도 나타냈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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