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참석한 메시 |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에 새 둥지를 튼 리오넬 메시(34·아르헨티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메시는 PSG 입단이 공식화된 다음 날인 11일(현지시간)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첫 일정을 소화했다.
3일 전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할 때 눈물을 참지 못했던 그는 이날 밝은 얼굴로 새 팀에서 뛰게 된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메시는 "이곳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 최근 며칠간 오랫동안 뛴 클럽을 떠나는 일이 너무 힘들었지만, 파리에 오게 돼 행복하다"며 "빨리 훈련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PSG에 왔다"는 메시는 특히 UCL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PSG는 자국 프로축구 리그1(1부리그)과 리그컵(쿠프 드 라 리그)에서 9차례, 프랑스축구협회(FA)컵인 쿠프 드 프랑스에서는 14차례나 우승한 프랑스 축구의 '절대강자'이지만, UCL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2019-2020시즌 구단 사상 처음으로 UCL 결승에 올랐으나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고, 2020-2021시즌에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패해 4강에서 탈락했다.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등의 쟁쟁한 공격수들을 보유하고도 유럽 무대를 제패하지 못한 PSG에 UCL 우승은 간절한 꿈이다.
PSG 유니폼 들어올린 메시 |
메시는 "챔피언스리그는 우승하기 어려운 대회다. 하나가 돼야 하고, 단단해야 하며 연대해야 한다. 때로는 약간의 운도 필요하다"라며 "PSG는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고 매우 강한 팀이다. 나는 우승하겠다는 목표, 또 이 구단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이곳에 왔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유스팀을 포함해 21년, 프로에서만 17년을 뛴 메시는 이미 네 차례 UCL 우승을 맛본 경험도 있다.
올해 6월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만료된 메시는 재계약을 추진했으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재정 규정에 발목이 잡힌 구단이 그를 포기하면서 계약이 불발됐다.
울며 겨자 먹기로 팀을 떠난 메시는 어쩌면 PSG 유니폼을 입고 UCL 우승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친정팀을 상대하게 될지 모른다.
이에 대해 메시는 "바르셀로나는 내 집이다. 어려서부터 그곳에 몸을 담았고,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우리가 맞붙게 될지는 모르지만,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건 좋을 것 같다"면서도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바르셀로나 홈구장에서 뛰는 건 몹시 이상할 것 같다. 하지만 일어날 수는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메시 영입에 성공한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이날 그간 흘러나왔던 음바페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는 경쟁력 있는 팀을 원했고,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팀이 됐다"며 "음바페가 이적할 이유가 없다. 그는 잔류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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