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해외 병원 실적 6500억원…3년 내 1조원 달성 목표
할리우드 차병원 전경사진(위)과 증축 조감도(사진 : 차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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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차병원이 해외 진출을 통해 K의료 한류를 이끌고 있다. 세계화와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미국,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에 차례로 진출하며 의료 수출 1조원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60년 서울 초동에서 차산부인과로 시작한 차병원은 개원 후 61년만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호주·싱가포르 7개 국가에 의료기관 72곳, 임직원 1만4000명이 근무하는 의료망을 갖췄다.
성장의 배경에는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이 있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현지화(localization)’의 합성어다. 세계화를 추구하면서도 현지 문화에 적응하고 현지 고객·환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경영전략이다. 그 결과 차병원은 해외에서도 현지 주민들이 찾는 랜드마크, 대표 병원으로 자리잡으며 ‘K의료 한류’를 이끌어오고 있다.
◇'한국 의료 수출 1호' 할리우드 차병원…미국 내 각종 평가에서 우수 병원 선정
차병원은 지난 20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최대 민간병원인 할리우드 장로병원(현 할리우드 차병원)을 인수해 '한국 의료 수출 1호' 기록을 세웠다. 당시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 채무와 함께 인수한 할리우드 차병원은 2년 만에 모든 빚을 갚고 흑자로 전환했다.
차병원은 우선 보험 전문가와 의료기관 경영 전문가를 고용해 미국식 보험제도와 의료산업에 적응한 뒤 한국식 강점을 더했다. 출산 후 산모에게 미역국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할리우드 차병원에도 적용해 미국 환자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었다.
할리우드 차병원은 미국 정부로부터 4억달러(약 4570억원)를 장기적으로 지원받아 증축을 진행 중이다. 올해 완공 예정인 신축 병동은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응급센터와 입원실, 분만실, 신생아중환자실(NICU), 심장도관 검사실, 수술실 등을 갖췄다. 지난 20년간 연간 4만명 규모로 응급환자를 진료한 게 정부 지원을 이끌어냈다
건강 온라인 정보회사인 헬스그레이드는 할리우드 차병원을 미국 100대 척추 수술 우수병원(2020), 고관절 치료 우수 병원(2018~2020)으로 선정했다. 헬스그레이드는 진료와 치료 분야, 각종 의료 서비스 등 32개 부문에 대한 평가와 주요 질병의 치료 수준을 종합해 우수 병원을 선정한다.
최근에는 US뉴스가 발표한 2021~2022 미국 최고병원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 심부전, 신부전, 폐렴 분야에서 우수 병원으로 선정됐다.
◇호주 동부 5개 도시 8개 난임센터 운영…3대 난임센터 도약 준비
차병원은 지난 2018년 호주 주요 5개 도시에서 8개 난임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시티 퍼틸리티(City Fertility)를 인수했다. 1984년 세계 최초로 체외수정 후 냉동한 배아 착상과 출산에 성공하는 등 '난임치료 메카'로 알려진 호주에 차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진출한 것이다.
차병원 난임센터는 국내 민간병원 최초로 지난 1986년 시험관아기 출산에 성공한 데 이어 1989년 미성숙 난자의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다. 1994년에는 국내 최초로 '난자 내 정자 직접 주입법(ICSI)'을 통한 출산에도 성공하면서 난임 치료 전문 병원으로 위상을 높였다. 1998년 차병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리화 난자동결법은 산부인과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이런 성과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에 3차례 소개됐고, 4종의 산부인과 의학 교과서에 실렸다. 미국생식의학회는 차병원 난임센터의 난임 생식의학 관련 공헌을 인정해 '차광렬 줄기세포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차병원은 난임센터 운영 경험을 시티 퍼틸리티에 적용 중이다. 시티 퍼틸리티는 시험관아기시술 등 난임치료를 필요로 하는 25~49세 인구 비중이 높은 동부지역인 브리즈번, 시드니, 멜버른 등에 위치해 현지 난임환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런 노력을 통해 차병원은 호주 난임 치료 분야에서 매년 실적을 쌓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의 또 다른 대형 난임센터 인수를 추진하는 등 호주 3대 난임센터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동남아 40여개 전문 클리닉 보유한 싱가포르 메디컬 그룹 투자
이와 함께 차병원은 2019년에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40여개의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는 동남아 최대 병원그룹인 SMG의 최대 주주가 됐다. 미국·일본·호주·싱가포르 등 총 7개 국가, 72개의 의료기관, 1만 4000명의 임직원이 일하는 환태평양 의료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또 건강과 질병 사이 회색지대(Gray Zone)를 관리해 병이 오기 전에 미리 예방한다는 컨셉으로 설립한 차움도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9년에는 카타르 국영 비영리재단인 카타르재단의 요청으로 웰니스 리조트에 차움의 미래형 병원 모델을 이식하기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카타르재단은 중동 지역 최초의 건강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과 부대시설을 운영하는 웰니스 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LA, 하와이 마우이 등에도 차움 시스템을 적용한 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의료 수출을 통해 올해 해외병원 실적은 6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차병원은 3년 내 1조원의 실적을 목표로 잡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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