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박근혜 사면하라…탄핵도 무효다" 朴, 지지자들 '부글부글'

아시아경제 한승곤
원문보기

"박근혜 사면하라…탄핵도 무효다" 朴, 지지자들 '부글부글'

속보
트럼프 "현재 계획 없지만, 도움된다면 우크라 방문·의회 연설"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재용 13일 가석방으로 출소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박근혜도 석방하라!"
야권에서도 박 전 대통령 사면 촉구 이어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기 위해 구치소 호송차량에서 나와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기 위해 구치소 호송차량에서 나와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박근혜 대통령 사면 부탁드립니다." , "탄핵 자체가 사기인데 무슨 구속이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결정으로 일부 보수 성향 시민들 사이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촉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정농단 혐의 관련 이 부회장은 가석방을, 박 전 대통령은 구속 재판을 받는 것 자체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아예 일부에서는 탄핵 자체가 거짓이라며, 전면 석방을 요구하기도 한다. 여기에 야권에서는 연일 박 전 대통령 사면 촉구를 주장하고 있어, 박 전 대통령 사면 촉구 여론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 보수성향 온라인 카페에는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촉구하는 글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카페 회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고령의 여성이다"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너무 가혹하게 탄압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하고 있다.

또 카페 회원들뿐만 아니라 서울 번화가 곳곳에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사기라는 주장이 담긴 '박근혜 사기 탄핵 무효' 낙서를 볼 수 있다. 여기에 이 부회장 가석방 결정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 놓인 지상변압기에 누군가 '사기 탄핵 무효' 라는 글을 적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 놓인 지상변압기에 누군가 '사기 탄핵 무효' 라는 글을 적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주장은 확고하다. 반드시 사면 처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0대 회사원 김 모씨는 "이재용 혐의가 국정농단 아닌가"라면서 "그럼 관련자들 다 밖에 나와야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니면 불구속 재판이라도 받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50대 직장인 박 모씨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면서 "대통령 권한으로 사면을 할 수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까지 구속을 할 줄 몰랐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 전 대통령 사면 촉구가 시민들 사이에서 강력하게 나오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9일 오전 국회에서 교육정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즉각 사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이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 과거의 핵심은 탄핵이다. 탄핵은 인정해야 한다"며 "과거 국민들의 판단과 심판, 사법적 판단을 뒤엎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모두 인정한다는 전제 위에서 정치적 판단으로서 사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성향의 시민들이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보수성향의 시민들이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도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헌법상 대통령만이 갖고 있는 고유권한"이라면서도 "전직 대통령 사면 복권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여러번 이야기 했다. 사면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난 6일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고령인 박 전 대통령께서 아직도 이 무더위 속에 수형생활을 하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며 "문 대통령은 오늘이라도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 세력과 야권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 촉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론은 부정적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업체가 지난달 26~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7월4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 '반대한다'는 56%, '찬성한다'는 38%로 집계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로,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