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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AZ 맞으면 침팬지 된다"···페이스북에 뜬 가짜뉴스,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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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홍보업체 공작···페북, 계정 300여개 삭제

인플루언서들에 돈주고 '신뢰도 세탁' 하기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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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조직적인 홍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신뢰성을 해치려던 계정 수백 개를 삭제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허위정보를 유포한 페이스북 계정 65개, 인스타그램 계정 243개를 삭제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 계정의 소유주는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광고·마케팅 업체 '파제(Fazze)'로 파악됐다.

유포된 허위정보에는 서방에서 개발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저평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백신의 안전성을 공격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면 침팬지로 변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특히 파제는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인플루언서들에게 돈을 주고 허위정보 유포를 청탁하기도 했다. 의견과 지식을 나누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미디엄, 청원사이트 '체인지.org' 등에서 가짜뉴스나 사기청원을 꾸며내 링크나 해시태그를 공유하도록 하는 수법이었다. 페이스북은 여러 매체를 넘나들며 평판이 좋은 인물들을 통해 허위정보의 신빙성을 높이는 이 같은 전략을 '신뢰도 세탁'으로 규정했다.

파제는 인도, 중남미를 주요 표적으로 삼고 미국에서 일부 활동하기도 했으나 큰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지 못했고 청원사이트에서도 서명자를 1,000명 이상 모으지 못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인플루언서들로부터 제의를 폭로 당하기도 했다.

너세니얼 글레이셔 페이스북 사이버보안 정책 책임자는 "엉성하고 제대로 효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정교한 설정이었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은 파제가 펼친 허위정보 홍보전의 배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페이스북은 규제당국, 경찰과 이번에 조사된 내용을 공유했다고 밝혀 위법성과 배후 규명을 위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AP통신은 배후와 관련해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를 지정학적 이익을 위해 해외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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