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북연락사무소·군통신선 오후 마감통화 받지 않아…정부 "상황 예의주시"
2009년 한미훈련 기간에도 군통신선 일시적으로 단절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CG) |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배영경 기자 = 북한이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이 시작된 10일 오후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미가 사실상 연합훈련을 시작한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5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마감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하며 "이와 관련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동해지구와 서해지구 군 통신선에서 오늘 오후 4시 정기통화가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지난달 27일 전격 복원된 이후 14일 만에 다시 불통 상황을 맞은 것이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날 오전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 개시에 반발하는 담화를 냈지만, 오전 9시에 남북 간 개시통화는 정상적으로 진행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인 행동"이라며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북한은 과거에도 한미훈련 기간 동안만 남북 통신연락선을 일시적으로 단절했다가 훈련이 끝난 뒤 복원한 전례가 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3월 9일 한미 합동 '키리졸브' 훈련을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군 통신선을 단절하고 개성공단으로 가는 경의선 육로 통행도 차단했었다.
그러나 북한은 당시 훈련기간에 개성공단 육로의 차단과 통행 허용을 불규칙적으로 반복했고, 남북 해사당국 간 통신채널은 정상 가동시키는 등 남북 간 소통을 전면 차단하지는 않았다.
또 군 통신선의 경우에도 북한은 당시 훈련이 끝난 바로 다음 날인 그해 3월 21일 바로 정상화시켰다.
이에 당국도 이날 북한의 통화 불응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북한의 대응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전례에 비춰볼 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본훈련이 끝나는 오는 26일 이후 끊었던 통신연락선을 다시 복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화에서 "지금 시점에서 남북 통신연락선이 완전히 끊겼다고 판단하기 아직 어렵다"며 11일 오전 다시 연락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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