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구로구민회관에 마련된 구로구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실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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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로 백신 접종일자가 줄줄이 뒤로 밀리면서 접종 현장에서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모더나·화이자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 접종간격이 당초 4주에서 6주로 벌어지면서 백신 효능 반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한편, 일부 예약자 중에선 2차 접종일이 추석 연휴로 밀린 경우도 있었다. 백신 부족으로 정부가 50대 이상에게만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접종 연령층을 확대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AZ 백신 안전성 논란도 재연될 조짐이다.
접종 간격이 6주로 벌어짐에 따라 1차 백신을 맞았거나 백신을 예약한 이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오는 30일 1차 접종을 예약한 정모씨(32)는 뉴스를 통해 2차 접종이 미뤄진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정부에서 미리 알려주지 않은 점이 실망스럽다”며 “6주 간격으로 맞아도 효과가 같다면 상관없겠지만, 조금이라도 효과가 떨어진다면 예약한 1차 백신을 맞지 않고 공급이 수월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4주 간격으로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잔여백신을 맞은 김모씨(30)는 “4~6주 내에만 맞으면 된다니 큰 걱정은 없는데 예상했던 일정과 달라져서 당황스럽다”며 “주변에는 2차 접종일이 7주 뒤로 배정돼 놀라 보건소에 연락해 일정을 바꾼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1차 접종자 중에선 2차 접종일이 추석 연휴 기간인 다음달 18일∼22일 사이로 미뤄진 경우도 있었다. 이에 혼란스럽기는 병원 현장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한 예방접종센터는 “기존에 예약이 잡혀있던 사람들에게 알림이 가지 않아서 센터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6주면 추석 시기와 겹친다는 문의도 있는데 추석에 근무를 하는 사람이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며 “추석기간에 2차 접종시기가 걸리면 추석 전으로 옮기는 걸 권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혜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시행반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2차 접종일이 휴진일인 경우 자동으로 익일로 연기된다”며 “(접종간격이) 6주를 초과해 예약된 경우 시스템을 통해 일괄 6주 이내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사 등 일부 교직원들의 접종 간격도 일괄적으로 2주씩 늘어나면서 2학기 등교 수업 확대를 앞두고 백신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교직원들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당초 교육부는 2학기 안정적인 학사일정 운영을 위해 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유·초·중·고등학교 모든 교직원의 백신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고3 교원 등 일부 교원을 제외한 대다수 교원들은 9일 교육당국으로부터 백신 접종 연기를 통보받았다”며 “백신 수급 부족으로 교직원에 대한 2차 접종 연기가 불가피하다면 전면 등교 추진도 2주 연기하는 등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희귀 혈전증 발생 가능성 때문에 50대 이상에게만 접종하고 있는 AZ 백신 안전성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AZ 백신은 허가 범위가 18세 이상이라 백신 수급이나 유행 상황에 따라 허가 범위 내에서 언제든지 접종이 가능하다”며 AZ 백신의 접종 연령 변경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사전예약을 앞둔 한 40대 직장인은 “만약 AZ 백신을 맞으라고 한다면 고민이 될 것 같다”면서 “AZ 백신으로 접종하게 하려면 정부가 기존 혈전증 우려 등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늬·노도현 기자 ha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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