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왼쪽)과 김한별의 드라이버샷 모습. |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12일부터 나흘 동안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과 같은 1958년 시작됐지만, 6월에 열린 KPGA 선수권대회가 9월에 치러진 한국오픈보다 석 달 더 역사가 길다.
코리안투어에는 따로 정해진 메이저대회가 없지만 KPGA 선수권대회는 한국오픈과 함께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이자 선수들이 꼭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다.
특급 대회라서 우승자에 주는 혜택이 많다.
우승 상금 2억 원도 코리안투어에서는 꽤 많은 금액이고 코리안투어 5년 시드에 KPGA 선수권대회 평생 출전권을 받는다.
가을에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출전권도 걸려 있다.
타이틀 스폰서 기업이 대행사에 운영을 맡기는 다른 대회와 달리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직원들을 총동원해 치르는 '직영 대회'인 점도 특별하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단체협약 체결과 근로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KPGA 노동조합이 이달부터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에 대회 운영이 매끄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회 기간에 태풍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현장에서 대회 운영 요원들의 역량이 한결 더 중요할 판에 대회 운영 경험이 많은 직원들의 파업은 걱정스럽다.
코리안투어 김병준 대표는 "유능하고 경험 있는 직원들이 여전히 많아서 운영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늘 직접 운영하던 코리안투어는 직원 파업으로 이번에는 운영 대행사를 고용했다.
악재는 더 있다.
디펜딩 챔피언 김성현(23)이 일찌감치 불참을 알렸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뛰는 김성현은 KPGA 선수권대회 기간에 일본에서도 대회가 없는데도 불참을 결정했다.
JGTO 상금랭킹 15위 이내 선수에게 주는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 퀄리파잉스쿨 1차 예선 면제를 바라는 김성현은 JGTO에 전념하고자 일찌감치 일본으로 건너갔고 KPGA에 양해를 구했다.
김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예선을 거쳐 우승하는 새 역사를 썼고, 일본에 건너가서는 꿈의 58타를 치는가 하면 일본프로골프 PGA 선수권대회를 제패하는 눈부신 성적을 올려 이번 KPGA 선수권대회에서 33년 만의 2연패 기대가 높았다.
KPGA 선수권에서는 1987년과 1988년 대회를 내리 제패한 최윤수 이후 2년 연속 우승한 선수가 없었다.
올해는 코리안투어 흥행을 이끄는 쌍두마차 김주형(19)과 김한별(25)의 시즌 2승 경쟁에 관전 포인트다.
상금,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에서 1위를 달리는 김주형은 대회 때마다 우승 경쟁을 벌이면서도 SK텔레콤 오픈에서 한번 밖에 우승하지 못해 2승에 목말랐다.
김주형은 KPGA 선수권대회 첫 출전이다.
지난달 야마하·오너스K오픈에서 나흘 내내 선두권을 달린 끝에 시즌 첫 우승 물꼬를 튼 김한별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작년에 아깝게 놓친 상금왕과 제네시스 대상에 도전할 발판을 쌓겠다는 각오다.
2018년 우승자 문도엽(30)과 2019년 챔피언 호주 교포 이원준(36)은 이 대회 두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코리안투어에서 9승을 올리며 가장 많은 상금(38억5천485만원)을 쌓은 박상현(38)은 시즌 2승이자 통산 10승 고지를 노린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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