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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모더나 공급량 반토막 났는데.. 文 "백신 접종률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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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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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자신해왔던 모더나 백신 공급에 또다시 차질이 발생했다. 모더나사의 사정으로 당초 이달 들어오기로 돼 있던 백신 물량(850만회분)의 절반 이하만 공급되는 것으로 조정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국내 접종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소수의 해외 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가 수급을 마음대로 하지는 못하지만, 확보한 물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해 반드시 접종 목표 달성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기업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이달 중 도입하기로 했던 모더나 백신의 확보 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에 대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백신 생산 부족과 공급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문제"라며 "해외 기업에 휘둘리지 않도록 국산 백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글로벌 허브 전략을 힘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대안으로 제시한 국산 백신 개발이나 백신 생산 거점화는 당장의 백신 위기 극복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공교롭게도 모더나 백신은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이 최고경영자와 통화한 뒤 “백신 4000만회분을 2분기부터 공급받기로 했다”며 성과를 직접 홍보했던 백신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모더나 CEO와의 통화 사실까지 공개하며 당시 강하게 제기됐던 백신 늑장 확보 비판 여론을 정면으로 돌파하려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K-방역의 긍정적인 점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델타 변이로 세계 확진자 수가 6주 연속 증가하는 등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협조 덕에 우리의 방역·의료체계 안에서 코로나를 관리해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강화된 거리두기를 연장해 매우 안타깝다. 국민 여러분의 심정도 같을 것"이라며 "하지만 고강도 방역 조치로 급격한 확산세를 차단하는 데는 분명한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백신 접종 완료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40% 이상의 국민들이 1차 접종을 끝냈고 추석 전 3600만명 접종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집단 면역의 목표 시기도 앞당기고 백신 접종의 목표 인원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같은 고강도 방역 조치는 단기간에 한시적으로 쓸 수 있는 비상조치일 뿐 지속가능한 방안이 될 수 없다"며 "확산세를 잡아가며 백신 접종률도 높여나가야만 방역 조치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방역과 민생·경제 모두를 지켜내는 새로운 방역 전략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 희망을 위해 코로나 확산 차단과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국민들도 더 힘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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