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팬들 운집…동선 분리 안 돼 아쉬운 모습도
2020도쿄 올림픽 선수단 본진 금의환향 |
(영종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적막이 흐르던 인천국제공항에는 9일 오후 생기가 돌았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진출 신화'를 이루고 귀국하는 여자배구 대표팀을 환영하기 위한 팬들이 모여들면서다.
선수단이 탄 비행기가 착륙하기 30분 전인 오후 7시 20분께 이미 입국장은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선수들과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 길게 쳐진 줄을 따라 빼곡히 늘어선 인파는 어림잡아 200명가량이 됐다.
비행기 착륙 후 약 한 시간이 지나 대표팀이 1층 입국장에 들어설 무렵이 되자,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몰려들었고 2층에서 선수들을 기다리는 인원도 많아졌다.
팬들은 꽃다발이나 태극기, 환영 문구가 적힌 종이 등을 들고 공항을 찾았고, 부모님을 따라서 온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기다림 끝에 입국장의 문이 열리고 여자배구 대표팀과 근대5종 대표팀 등 단복을 입은 대한민국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큰 소리로 환호성이 쏟아졌다.
[올림픽] 도쿄올림픽 선수단 환영합니다 |
팬들은 앞다퉈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꺼내 들었고, 공항 한쪽에서 대한체육회의 환영 행사가 열리는 동안 주위에서 함께하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특히 배구 대표팀의 주장인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의 동작 하나하나에 열띤 반응이 나왔다.
선수단이 마지막으로 기념 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자 태극기를 펄럭이며 큰 소리로 "파이팅!"이라고 화답하는 이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접촉이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은 막을 수 없었다.
환영 행사가 끝난 뒤 배구 대표팀 선수들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공항 밖으로 이동했는데, 다수의 팬은 "언니!"를 외치며 이들의 뒤를 쫓아 달려 나가기도 했다.
여자배구를 향한 뜨거운 '팬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다만 예상치 못한 많은 인파에 공항 보안요원들은 통제에 애를 먹기도 했다.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려는 팬들이 모여들면서 동선은 제대로 분리되지 않았고, "밀지 마세요!"라는 보안요원들의 고성 속에 선수들은 조심스레 공항을 벗어났다.
작별 인사하는 배구 대표팀 |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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