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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음주운전 사고와 처벌

경찰서장 '촉'에 딱 걸린 대낮의 음주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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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지난 5일 업무차 이동 중 음주운전 의심차량을 발견하고 적극 대응하고 있는 정성학 양산경찰서장과 김재훈 경감의 모습./경남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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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학 양산경찰서장, 10km 추격 끝에 음주운전자 검거

[더팩트ㅣ양산=강보금 기자] 지난 5일 오후 3시 21분쯤, 관용차량을 타고 일과를 소화하기 위해 이동하던 정성학 양산경찰서장의 눈이 한 순간 매의 눈처럼 반짝 빛이 났다.

당시 정 서장은 지난달 27일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웅상농협 명동지점 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 위해 경찰서에서 웅상읍 서창으로 가는 길목인 '법기터널' 향해 진행하던 중이었다.

그의 눈에는 앞서가던 한 외제차의 기묘한 움직임을 포착됐다.

앞서 가던 차량은 차선을 아슬아슬하게 밟고, 비틀거리며 아찔한 곡예운전을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정 서장은 일정을 잠시 미루고, 차량의 이동이 많은 시각이라 혹시라도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의심차량을 음주운전 차량으로 판단하고 추격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에 2km 가량을 추격하던 중 월평교차로에서 적색신호에 대기 중인 차량에 함께 동승한 김재훈 경감과 직접 다가가 창문을 두드리고 정지하라는 안내를 시도했다.

하지만 의심차량은 신호가 바뀐 틈을 타 경찰의 정지 질문시도에 불응하고 부산 기장군 정관방향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아찔한 추격전은 오후 3시 30분쯤 발견지점에서 약 10km 떨어진 기장군 정관지구대 관내에서 지구대 근무자의 동조로 별다른 사고 없이 끝을 맺을 수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의심차량의 운전자는 음주운전자로 확인됐다. 음주운전자는 지인들과 양산에서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하면서 반주로 술을 마신 뒤 면허취소 수치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주거지인 부산 정관으로 향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성학 양산경찰서장은 "제복입은 경찰관의 지시에 불응하고 도주하는 차량을 추격하면서 다소 긴장이 됐지만, 양산경찰서 전직원은 평소 범죄 현장에서 신속하고 단호한 대처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음주운전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큰 상처를 남기는 행위이므로 절대로 하지 말 것"이라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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