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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또 약속 어긴 모더나, 8월 도입분 '반 토막'냈다… mRNA 접종 간격 '4주→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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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도입분 850만회분, 절반 이하 공급 예정

모더나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

16일 이후 mRNA 2차 접종간격 4주→6주

당국 "11월 70% 접종 완료에는 차질 없어"

아시아경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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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지난달 백신 도입에 차질을 빚었던 모더나 백신의 도입이 이번에는 공급량이 '반 토막'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보건 당국은 2회에 걸쳐 접종을 받아야 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특성 상 안정적 수급을 위해 접종 간격을 일시적으로 4주에서 6주로 조정하는 강수를 뒀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코로나19 대응 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을 통해 "최근 모더나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인 백신 물량이 공급될 예정임을 우리 측에 알려왔다"고 이날 밝혔다. 정은영 복지부 백신도입사무국장에 따르면 지난 6일 모더나는 이달 공급량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연락을 취해왔고, 해당 사유에 대해서는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모더나에 즉각적으로 항의하고 다양한 후속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며 "모더나와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팀장 간 고위급 회의, 정례 실무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고 또한 모더나에 강도태 복지부 제2차관을 대표로 하는 한국 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금번 공급 지연에 대하여 강력한 유감을 표하고 백신의 조속한 공급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인 화이자와 달리 바이오테크 규모로 의약품 대규모 생산 실적이 아직 없는 모더나의 백신 수급이 연이어 지연되거나 취소되면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터진 대형 악재다. 지금껏 모더나를 포함해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얀센 등 다른 백신 공급사들은 모두 백신 도입이 시작된 이후로는 이 정도의 대규모 공급 지연 사태는 일으킨 바 없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mRNA 백신을 화이자와 모더나 두 가지를 동시에 구매 계약한 이유도 어느 백신에서 개발 또는 생산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백신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짜서 계약을 진행했다"며 백신 도입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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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시 동작구 보건소에서 백신 미접종 60∼74세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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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됐던 18~59세 접종에도 대거 차질이 빚어질 예정이다.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급 안정을 위해 접종 일정이 대거 변경되기 때문이다.

정 단장은 "모더나의 8월 계획된 백신 공급 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을 9월까지는 한시적으로 6주 간격으로 연장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이후 mRNA 백신을 2차 접종 받는 이들은 모두 접종 간격이 6주로 바뀐다.

다만 16일 이후에 2차 접종이 예정됐더라도 고3 학생과 고등학교 교직원, 기타 대입 수험생은 대학 입시 일정을 감안해 기존의 4주 접종 간격을 유지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3~중3 교직원 등 교육·보육 종사자도 2학기 개학 일정을 고려해 접종 간격을 5주로 조정한다.

앞서 추진단은 지난달 22일 각각 3주와 4주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을 백신 공급 상황, 의료기관 접종여건, 피접종자의 개인 사정 등에 따라 필요한 경우 최대 6주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받은 바 있다. 정 단장은 이러한 접종의 효과에 대해서는 "접종 간격에 따른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있는 자료가 있지는 않다"면서도 "제약사에서도 화이자 같은 경우 임상시험을 할 때 3주 간격의 데이터만 활용된 게 아니라 6주 정도의 범위까지의 2차 접종한 데이터들이 반영이 돼 임상시험 효과 평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당국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각국에서도 수급 및 접종 상황에 따라 접종 간격을 조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단장은 "영국의 경우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포함해 모두 8주의 접종간격을 유지하고 있고, 캐나다도 최대 16주, 세계보건기주(WHO)에서도 고위험군 접종률이 낮고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12주 정도 범위 안에서 접종 간격을 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접종완료자 비율 상향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정 단장은 "델타 변이 대응을 위해서는 신속한 접종 완료도 중요하지만, 입원이나 중증 예방을 위해서 1차 접종자를 확대하는 것 또한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에 따르면 입원과 중증 예방효과에 대해서는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1차 접종만으로도 각각 94%와 96%의 높은 예방률을 보이고 있다.

최악의 경우 현재 50세 이상으로 정해진 AZ 백신의 접종 연령이 낮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AZ 백신의 품목허가는 18세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 등의 부작용 우려로 인해 부작용 발생확률과 접종의 이득 간 균형을 고려해 50세 이상에게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정 단장은 "AZ 백신은 허가 범위가 18세 이상으로 허가가 나있기 때문에 백신의 수급 상황이나 유행 상황에 따라서 허가 범위 내에서 언제든지 접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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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단은 이외 50대 연령층의 1차 접종과 지자체 3회차 자율접종, 18~49세 연령층 사전예약 등은 모두 기존에 발표한 일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 단장은 "유동적인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접종 일정 또는 백신 종류가 변경될 수 있다"며 "변경사항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소상하게 안내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기존 목표였던 11월 인구 70% 2차 접종 완료도 유지된다. 정 단장은 "모더나 백신 8월 공급 일정이 조금 변경되긴 했지만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을 포함해 다음달 말까지 70% 1차 접종, 11월 말까지 2차 접종 완료 목표는 현재로서는 차질이 없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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