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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외교부 "한미연합훈련은 방어적 연습…ARF서 중국 언급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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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 '남북 연락선 복원 환영' 메시지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21년 8월 6일 화상으로 진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정 장관 아래 화면 중앙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2021.8.9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외교부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왕이 부장은 지난 6일 화상으로 진행된 ARF 회의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현재의 형세 하에서 건설성을 결여한 것"이라며 북한이 수년간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중단했으니 대화 재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9일 왕이 부장의 연합훈련 발언에 대한 입장에 대해 "대부분 국제사회에서는 한미연합훈련의 성격이 연례적이고 방어적이기 때문에 북한을 포함한 어떤 특정국에 위협되지 않는 연습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중국이 ARF에서 내용을 언급한 것이 이례적인 반응이라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배경이나 의도에 대해서는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하자는 '쌍중단'(雙中斷)은 사실 중국의 기본 입장이라는 점에서 새롭지는 않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ARF에서 이 문제를 거론한 적이 없는 데다 국내에서 훈련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받았다.

이번 회의에서 왕이 부장보다 나중에 발언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연합훈련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회의 형식상 주고받기식 대화가 어려웠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당국자는 "비대면으로 화상으로 진행된 측면도 있고 그런 점을 감안해서 이번 회의 때는 정 장관이 직접적으로 특정국가 발언에 대해 별도로 반박하거나 추가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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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인 주한미군 차량
한미연합훈련을 놓고 여야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2021년 8월 5일 경기도 동두천시 주한미군 캠프 케이시에서 미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회의에 북한 대표로 참석한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는 연합훈련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북한 역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한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했다고 한다.

안 대사는 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노력을 설명했으며, 적대세력의 압박 속에서도 자립적 국가개발과 국가 안보 보장을 위해 노력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도 참여하는 ARF 의장 성명에는 연락선 재개를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포함됐다.

ARF를 포함해 이번에 개최된 4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의장 성명에는 연락선 복원을 비롯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외교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들 회의에서는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얀마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 "지금 정부, 정세와는 구분해서 인도적 지원은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방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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