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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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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열린민주당과 합치자” 제안···이재명 "적극 환영"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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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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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4일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토론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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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우리끼리라도 똘똘 뭉쳐야 겨우 이길까 말까 한 상황”이라며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제안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판에 강성 개혁 성향의 열린민주당 지지층을 끌어들여 ‘양강 구도’ 속 답보된 지지율 반등을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선 경선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시의적절하고 좋은 제안”이라며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탄생과 촛불민주주의를 함께 이뤄낸 동지들”이라며 “불과 1년여 전 한 식구였던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열린 자세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강욱·강민정·김의겸 의원이 소속된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언론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추 전 장관은 향후 여야간 박빙의 대선 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열린민주당과 통합을 통해 범여권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보수대연합이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가 치러야 할 본선은 그리 만만치 않다. 우리끼리라도 똘똘 뭉쳐야 겨우 이길까 말까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열린민주당과의 연대 의식을 내비쳤다. 추 전 장관은 “개혁의 험난한 여정에서 열린민주당 동지들은 너와 내가 없었고, 우리는 결국 하나가 되어 마침내 개혁을 완수할 것이라는 자긍심을 보내주셨다”며 “비단 저에 대한 응원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한 응원이자, 검·언·정 기득권 세력들에 의해 좌절된 조국 전 장관과 그 가족의 상처까지 보듬고자 하는 따뜻한 동지애요, 의리였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당 지도부와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정책연대부터 시작해도 좋다”며 “나누어진 당원들이 더이상 상처받지 않는 방식으로 ‘다시 하나!’ 되는 길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의 통합 제안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양자 대결로 공고화된 경선 구도에서 지지율 반등을 시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사회대개혁’의 기치를 올려 자신의 지지 기반으로 삼은 강성 개혁 지지층을 확실하게 포섭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열린민주당은 정당 지지도 3위를 기록하는 등 일정한 세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6일 성인 남녀 2530명을 상대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를 보면, 열린민주당 지지도(6.8%)는 국민의힘(37.8%)과 더불어민주당(32.1%) 다음으로 높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이 현 시점에서 열린민주당과 통합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그간 당내에서는 김용민 최고위원 등 강성 개혁론자들을 중심으로 통합 요구가 나왔으나 지도부는 이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여왔다. 앞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우상호 의원도 통합을 제안했지만 이후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다.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이 강성 개혁 움직임에 반감을 가진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열린민주당 통합과 관련해 “특별히 공식 논의되고 있는 바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추 전 장관 제안에 호응했다. 이 지사는 이날 SNS에서 “열린민주당은 촛불혁명을 계승하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적극 지원해온 촛불 동지, 민주당 동지”라며 “이번 대선은 민주당 후보와 야권 후보 간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다. 개혁세력이 하나되어야 반개혁 반촛불 세력에 맞서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당 지도부가 조속히 만나 통합 논의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도 SNS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세력을 모으는 것은 본선을 준비하는 기본 조건”이라며 “당 지도부가 이런 일에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추진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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