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미국에 거주하는 홍콩 주민의 추방을 18개월간 유예한다는 결정을 내린 미국 정부를 향해 “내정간섭”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9일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일보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홍콩인 추방 유예 서명과 관련, 질응응답 형식으로 전날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중국 내정에 대한 중대한 간섭”이라면서 “단호히 반대하며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 보안법 제정과 시행으로 홍콩의 법치를 보완하고 홍콩의 안전과 안정을 회복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홍콩 주민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라고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것이며 진정한 목적은 홍콩의 반중혼란 세력을 지원하고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의 주권을 존중하고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규범을 준수하며 중국 내정 간섭을 중단할 것으로 촉구한다”면서 “만약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반드시 제 발등을 찍고 미국의 홍콩 이익은 심각한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바이든 미 대통령은 홍콩에서 자유를 박탈당한 주민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증진한다며 미국에 체류 중인 홍콩 주민의 추방을 18개월간 유예하는 각서에 서명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 판공실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미국을 비롯해 몇몇 국가들이 홍콩 보안법을 반복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이 법이 홍콩의 반중국 혼란을 진압하는데 정확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며 “홍콩 보안법을 전면적이고 철저하게 시행하려는 확고한 의지는 흔들 수 없으며 홍콩과 중국의 발전은 막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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