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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朴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 尹 전언에 김의겸 “나와 술자리서 ‘朴 3년이 치욕’이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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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서 윤 전 총장과 함께한 두차례 술자리 소개

“자정 넘도록 朴 수사 얽힌 무용담 펼쳐보이며 짜릿한 복수극을 안주로 삼아 ‘폭탄주’ 들이켰다” 주장

조국도 “‘촛불혁명’·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朴 처벌의 선봉장인냥 자랑하더니∼” 비난

세계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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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사진)은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박쥐‘에 비유하면서 청와대 대변인 시절 두차례 만났던 일화를 소개했다.

김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윤 전 총장이 발언했다는 언론 보도와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박쥐가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이 꾸려지기 직전인 2016년 11월과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던 2017년 2월 윤 전 총장의 제안으로 술자리를 가졌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박영수 전 특검과 함께 박 전 대통령 등을 상대로 한 국정 농단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김 의원은 특히 2017년 술자리에 대해 “자정이 넘도록 윤석열은 박근혜 수사에 얽힌 무용담을 펼쳐보였다”며 “짜릿한 복수극을 안주로 삼아 들이켜는 ‘폭탄주’ 잔을 돌리는 윤석열의 손길이 점점 빨라졌다”고 기억했다.

첫 술자리에서는 윤 전 총장이 “박근혜 3년이 수모와 치욕의 세월이었다”며 “한겨레 덕에 명예를 되찾을 기회가 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는 게 한겨레 기자 출신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두차례 만남 어디쯤 ‘불구속 수사’라는 방침이 끼어들 수 있었을까”라며 “원한과 복수 사이에 정녕 관용이 들어설 여지가 있었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윤석열이 박근혜 불구속을 생각했다는 것은 2019년 4월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박근혜가 건강을 이유로 형 집행 정지를 신청했을 때 이를 허가하지 않았던 사실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조 전 법무부 장관도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윤석열은 ‘박근혜, 존경할 점 있다’,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 등 숨겨왔던 속내를 다 드러낸다”며 “‘촛불혁명’이 진행되는 과정 그리고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는 자신이 박근혜 처벌의 선봉장인냥 자랑하더니 이제 이런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치검사의 변신은 한계가 없다”며 “조만간 서울구치소로 박근혜 면회 갈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친박표 구걸을 위해 자신이 수장이었던 검찰에 책임 넘기는 비겁한 변명을 했다”고도 일갈했했다.

앞서 한 언론은 윤 전 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을 주도했을 당시 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고 했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윤 전 총장과 박 전 특검 등은 박 전 대통령을 비공개로 조사한 뒤 불구속 기소하려고 했지만 언론 보도로 무산됐고 결국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 구속됐다는 얘기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본인이 구속을 주도한 것으로 비치는 데 난색을 표했다고도 이 언론은 전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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