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상암] 정지훈 기자= 골을 못 넣는 공격수가 아니라 모든 것을 잘하는 공격수였다. 유럽 무대에서 K리그로 복귀한 지동원이 광주전에서 선발로 나서 복귀골을 성공시켰고, FC서울의 3경기 무패를 이끌었다.
FC서울은 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3라운드에서 광주FC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3경기 무패(2승 1무)를 이어가며 승점 24점이 됐고, 10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광주는 승점 19점으로 최하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서울이 여름 이적이 시작되자마자 분주히 움직이며 대한민국 국가대표이자,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공격수 지동원을 비롯해 가브리엘, 여름, 채프만까지 영입하며 확실하게 보강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기존 핵심 선수인 기성용, 고요한, 나상호, 조영욱, 오스마르, 박주영 등과 함께 지동원, 가브리엘, 여름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2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이번 광주전이 중요했다. 승리를 거둔다면 확실히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지만 패배한다면 최하위까지 떨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진섭 감독은 광주전을 앞두고 지동원, 여름을 선발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박진섭 감독은 "지난 경기는 울산이기 때문에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가져갔고, 오늘은 홈에서 꼭 이겨야 하기 때문에 공격에 무게감을 뒀다. 득점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문제점을 찾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답을 찾았으면 좋겠다"면서 "지동원은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적응도 끝났다. 풀타임이 가능한 몸 상태라 선발로 투입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승부수가 통했다. 지동원이 최전방에서 폭넓게 움직이며 찬스를 만들었고, 좌우 측면 나상호, 조영욱과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를 펼쳤다. 육각형 공격수의 진수를 보여줬다. 전방에서 높이가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싸워졌고, 공이 연결되면 원터치 패스로 동료들에게 찬스를 내줬다. 여기에 역습 상황에서는 과감한 돌파로 서울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골 못 넣는 공격수라는 오명도 단 번에 씻어냈다. 날카로운 침투와 감각적인 마무리로 복귀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8분 윤종규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우측면을 허물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침투하던 지동원이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무려 10년 1개월 만의 K리그 복귀골이었다. 지동원은 선덜랜드 입단으로 유럽으로 떠나기 전인 2011년 6월 11일 전남 유니폼을 입고 인천전에 골을 터뜨린 후 10년 1개월 28일만에 K리그에서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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