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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쿤두즈 손에 넣어…3일간 주도 3곳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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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님로즈, 남부 조즈잔, 북부 쿤두즈 주도 넘어가

헬만트주와 칸다하르주 주도도 위험

뉴시스

[AP/뉴시스] 8일 아프간 수도 남쪽의 헬만트주 주도 라쉬카르 가에서 주민들이 정부군과 탈레반 양측의 공습에 무너진 건물 잔해를 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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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8일 쿤두즈 시를 점령해 3일 연속 하루 한 곳 씩 주의 수도를 손에 넣고 있다.

탈레반 반군들이 야간 공격에 이어 이날 낮 쿤두즈 시에 진입해 주지사 관저, 경찰 본부 및 형무소 등을 장악했다고 쿤두즈 주의 고위 관리들이 말했다.

쿤두즈 주의 주도인 쿤두즈 시가 탈레반의 손에 들어가면 아프간 정부군은 사흘 동안 세 번째 주도를 빼앗기게 된다. 6일(금) 탈레반은 이란 접경지인 남서부 님로즈주의 주도 자란즈를 점령했다.

미군과 나토군의 완전 철수 방침이 확정된 5월 이후 탈레반은 농촌 지역 대신 주요 도시로 공세 타깃을 돌렸고 님로즈 주도가 아프간 34개 주의 주도 중 처음으로 탈레반 손에 떨어진 것이다.

다음날 7일에는 남부 조즈잔주 주도 세베르간 시가 탈레반에 함락되었다. 탈레반은 그간 이 주의 10개 경찰 및 행정 지구 중 9개를 장악하고 주도를 손에 넣기 위해 정부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왔다.

이어 일요일 북부의 쿤두즈 시가 세 번째로 넘어갔다. 같은 이름의 주 수도인 쿤두즈 시는 아프간 주요 도시 중 하나로 인구가 40만에 육박하며 타지크스탄 접경지다. 동쪽 파키스탄 부근의 수도 카불을 비롯 여러 도시로 연결되는 간선도로가 있는 쿤두즈는 전략적 요충지다.

또 아프간 내의 아편 및 헤로인 해외 밀반출의 거점이다. 탈레반은 앞서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이 도시를 장악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쿤두즈 시의 함락은 이전과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다른 주요 도시들에 대한 위험 신호로 여겨진다. 탈레반은 20년에 가까운 미군 및 나토군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았지만 통제 하의 영토 및 인구 수에서 아프간 정부에 열세였다.

그러나 5월 대공세 이후 장악하거나 통제 아래 놓은 지구가 100개 미만에서 20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아프간 34개 주의 총 지구 수가 400개인 만큼 절반이 탈레반 수중에 들어간 것이다.

탈레반은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 평화 협정을 서명하면서 쿤두즈 시와 같은 주도는 이후 공격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를 어겼다. 8월 말 완전 철수하는 미군이 막판 공습에 나섰지만 막지 못했다.

이들 3주에 이어 남부와 서부의 주요주인 헬만트와 칸다하르의 주도들인 라쉬카르 가 및 칸다하르시도 탈레반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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