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윤석열, 당 봉사활동 불참 두고 논쟁
"다른 캠프에 보이콧 요구 확인"vs"보이콧 동참 요구한 적 없어"
합당 논란엔 감정싸움…安 "조만간 입장 밝히겠다"
尹·崔, 메시지 관리 돌입…레드팀 가동·압박면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가 일본이 싱가포르를 침략했을 때 그곳을 점령하던 영국군과 담판을 벌이면서 ‘예스까 노까(예스인가 노인가)’라고 발언한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과 합당과 관련해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그동안 통합 관련해서 많은 분들의 다양한 견해를 들었다”며 “이번 주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결심이 서는 대로 국민과 당원동지들께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은 이 대표가 정한 합당 시한의 마지막 날이다.
앞서 이 대표는 안 대표를 연일 압박하며 합당 논의에 속도를 높이고자 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오히려 양측의 감정싸움만 키운 꼴이 됐다. 국민의당 측에선 안 대표의 독자출마까지 거론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합당이 무산될 경우 보수 진영의 단일대오를 자신했던 이 대표에게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당 내부로 눈을 돌리면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윤석열 캠프와 ‘지도부 패싱’ 논란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지난 4일 당 경선위원회가 마련한 첫 이벤트인 용산 쪽방촌 봉사활동이 발단이다. 윤석열·최재형·유승민·홍준표 후보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것. 일각에선 ‘이준석 패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경선의 주인공은 후보인데 당 대표가 주목받는 이벤트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불참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첫 출발 이벤트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가”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왜 오라가라 하느냐”고 대응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윤 전 총장 측 핵심 인사는 다른 후보에게까지 봉사활동 보이콧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한 언론사의 보도 이후 최고점에 달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캠프가) 다른 캠프에까지 당 일정 보이콧을 요구했으면 이건 갈수록 태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해 타 캠프에 어떤 보이콧 동참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경선에 참여하는 다른 후보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는 이 대표와 범야권 지지율 1위에 맞는 대접을 원하는 윤 전 총장 측이 정면으로 부닥친 지점이다.
다만 이 대표는 갈등 확산을 경계한 듯 추가적인 논쟁에 선을 그었다. 그는 “캠프가 초기에 이런 저런 전달체계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캠프가 추가 반박이 없으면 이쯤에서 불문에 부치겠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말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도 ‘지도부 패싱’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이 대표가 지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중에 윤 전 총장이 당사를 찾아 입당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 입당 후 첫 공식일정마저 불참하고 ‘마이웨이’ 행보를 지속하면서 이 대표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한편,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메시지 관리에 돌입했다. 연이은 설화 논란에 ‘준비가 덜 된 대선주자’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윤석열 캠프는 ‘메시지 레드팀’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외 메시지의 모범 답안을 미리 준비하고, 발언 현장에서 논란의 소지가 감지됐을 때 즉시 개입, 이를 바로잡는 태스크포스(TF)다.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지난 6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설화 논란이) 한 두 번은 있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면 변명의 여지가 없게 된다”면서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레드팀’을 만들어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형 캠프는 압박면접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정치 철학과 정책 기조의 주파수를 하나로 맞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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