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인 이소연씨가 유튜브 최재형TV에서 남편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형식의 인터뷰를 하다가 손사래를 치고 있다. [최재형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박경준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가족에게서 전방위 선거운동 지원을 받고 있다.
오랜 세월 부대껴 살며 속마음까지 가장 잘 알 수 있는 가족이 직접 최 전 원장의 '진정성'을 증명하겠다고 SNS 등에서 나선 것이다.
끈끈한 가족애를 부각해 유권자들의 감정선을 자극하고 인간적이고 친근한 매력도 더 돋보이게 만들려는 전략이다.
최 전 원장의 부인 이소연 씨는 자체 유튜브 채널인 최재형TV에서 최 전 원장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 형식의 인터뷰를 하다 감정이 복받친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일 공개된 동영상에서 이씨는 "여보, 그동안…"이라며 운을 떼자마자 "아니 잠깐만…"이라며 두 손을 내저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몇 번 감정을 추스르고서 "지금까지는 당신이 나를 아껴주고 항상 도와주고 그랬는데, 이제는 내가 그렇게 해야 할 차례 같다"고 하고 싶은 말을 마무리했다.
이씨는 지난 4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의 쪽방촌 음식 배달 봉사활동을 마친 후 이 인터뷰를 했다. 당시 최 전 원장이 공식 출마 선언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이씨가 봉사활동에 대신 참석했었다.
이씨는 8일 열 손가락이 없는 손으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해 희망을 전한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의 광주 영결식에도 남편 대신 장녀 지원씨와 찾아 고인의 떠나는 길을 지켜봤다.
장녀 지원 씨는 '최재형(a.k.a. J형, 우리형)의 일상 인스타'를 운영하면서 최 전 원장의 일상을 공개하며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딸 지원씨가 최 전 원장의 일상을 소개하는 SNS 게시물들[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지원씨는 최 전 원장이 가족 모임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다는 일화에 '전체주의' 비판이 제기되고, 일각에서 '나는 저 집 며느리로는 못 갈 것 같다'는 반응까지 나오자 최 전 원장을 비롯한 남자 가족들이 주방일을 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사진에 "#아들둘이있습니다 #장가가야합니다"등의 해시태그도 달았다.
'애국가 논란' 때는 최 전 원장의 부인, 형수, 제수도 직접 나서 "애국가 제창이 왜 비난받아야 하느냐"고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 쪽과 비교하면 당내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는 아직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신상을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공세가 거센 상황이어서 외부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캠프 관계자는 김씨가 윤 전 총장의 선거운동 전면에 나설 계획은 당분간은 없다고 전했다.
김씨는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윤 전 총장의 SNS 관리에 힘을 보태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이 스스로 '쩍벌', '도리도리' 등 외부의 비판에 대해 '셀프 디스'로 대응하는 SNS 게시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는데, 대중과의 소통을 늘려가는 이런 방식이 김 씨의 조언이라는 것이다. 김씨는 미대 출신으로 전시기획 전문 업체인 코바나컨텐츠 대표다.
윤 전 총장의 반려동물 SNS 계정인 '토리스타그램'을 김씨가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캠프 관계자는 "계정에 적잖은 반향이 있는 만큼 캠프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확진자 접촉으로 자택에서 격리 중이던 윤 전 총장은 이 계정에 반려동물과 함께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 등을 올리기도 했다.
이 사진에 반려동물의 시각으로 "아빠 회사 안간다 앗싸"라고 코멘트를 쓴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측 김남국 의원은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부적절한 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자영업자들은 고통스러워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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