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시작 전 제안…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지휘 가능성
라바리니 감독 "가족 회의 후 결정"…재계약시 코치들과도 계약 연장
[올림픽] '수고했어요, 여자배구' |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스테파노 라바리니(42) 감독에게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어 달라"고 요청했다.
도쿄올림픽 본선이 열리기 전에, 협회는 라바리니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오한남 대한민국배구협회 회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대표팀이 2021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마치고 귀국해 훈련하던 시기(6월 말∼7월 초)에 라바리니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며 "그땐 도쿄올림픽 4강이란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다. 라바리니 감독이 세계 배구 흐름을 잘 읽고, 선수들도 라바리니 감독을 향한 신뢰가 깊다. 대표팀을 위해 필요한 지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직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오한남 회장은 "라바리니 감독이 '올림픽이 끝난 뒤, 이탈리아로 돌아가 가족회의를 한 뒤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결정을 내리면 바로 우리에게 연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탈리아리그 이고르 노바라를 이끌며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겸직했다.
대표팀 감독이 꼭 일 년 내내 한국에 머물 필요는 없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시즌을 치르다가, 국제대회를 앞두고 한국으로 와서 대표팀을 살폈다.
배구 관계자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건, 프로 소속팀 지도자의 역할이다. 대표팀 감독의 역할은 전략과 전술을 짜는 것"이라며 "라바리니 감독인 세계 최고리그의 감독으로 뛰며 얻는 정보가 많다. 상대에 맞는 전략을 짜는 데도 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3세트 작전 지시하는 라바리니 감독 |
도쿄올림픽에서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를 딛고, 4강에 진출했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전력만 보면 8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었다. 라바리니 감독과 선수들이 큰일을 했다"며 "선수들이 라바리니 감독을 무척 신뢰한다. 라바리니 감독이 꼭 2022년 아시안게임까지 우리 대표팀을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라바리니 감독이 재계약에 합의하면, 세자르 에르난데스 코치, 안드레아 비아시올리 전력분석관 등 '라바리니 팀'과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외국인 감독은 코치진을 자신이 꾸리는 경우가 많다. 라바리니 감독이 재계약을 하면, 다시 '라바리니 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라바리니 감독은 2019년 1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한국 배구 대표팀의 첫 외국인 사령탑이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 출신'이 아니다.
그는 만 16세이던 1995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배구 지도자'로 성공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도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 올림픽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배구는 라바리니 감독에게 또 한 번 '동행'을 요청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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