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생계가 걸린 문제도 아니고 굳이 이런 시국에 예배를 드려야 하나요? 답답합니다”
방역당국이 지난 6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종교시설 대면활동을 최대 99명까지 허용하는 새로운 수칙을 발표하자 자영업자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사이에서 불만이 폭주했다.
그동안 종교시설 대면활동은 수용 인원과 상관없이 19명까지만 허용됐으나, 이달 9일부터는 바뀐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수용인원 100명 이하 시설은 10명, 수용인원 101명 이상 시설은 99명 범위에서 10%까지 대면활동을 할 수 있다.
앞서 종교계는 그동안 식당·카페 등 다중 이용시설의 경우 시설 면적이나 좌석 수에 비례해 이용 인원이 제한될 뿐 상한선이 없는데 종교시설은 일괄적으로 19명 상한선을 적용받아 불합리하다는 주장을 고수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결국 9일 바뀐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수용인원에 일부 종교계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체계 변경 발표 직후 낸 논평에서 “이제라도 4단계에서 1천석 이하는 10%까지 모일 수 있게 돼 의미가 있다”며 환영한 바 있다.
그러나 자영업자와 예비부부 등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주로 예비부부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민신문고 온라인 민원과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하자는 글이 여럿 게재되기도 했다.
자영업자들은 온라인에서 “여기는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렸는데 정부는 자영업자 희생만 강요한다”, “종교계만큼 파워 없는 우리들은 당하고만 있어야 하냐” 등 격앙된 반응을 드러냈다.
또한 다른 세대에 비해 탈(脫)종교 경향이 두드러지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의 반발도 극에 달했다. 방역당국 발표 직후 젊은 세대가 활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 신(神)을 믿는 종교를 창시하자는 게시물이 큰 호응을 얻어 누리꾼들의 지지를 받았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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