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2% 재원 8:2 분담, 10개 시는 도가 추가 지원" 요청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는 이재명 지사와 31개 시·군 단체장이 있는 SNS 대화방을 통해 곽상욱 협의회장 명의의 건의문을 도에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건의문에는 31개 시·군을 3개 그룹으로 나눠 해당 지자체의 실정에 맞는 추가 재원 부담을 도에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먼저 정부 교부세가 적어 소득 하위 88% 재난지원금 지급에 지방비(10%)를 부담하는 것만으로도 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A그룹에 대해선 도가 나머지 소득 상위 12%에 대한 재원을 전액 부담해달라는 내용이다.
A그룹에 속한 곳은 수원·용인·성남·화성·시흥·하남 등 6개시로, 이들 지역에서는 소득 하위 88%에게 지급하는 데만 시 자체 예산이 각각 219억원, 215억원, 189억원, 185억원, 18억원, 52억원씩 소요된다.
일례로 화성시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높아 5차 재난지원금에 대한 보통 교부세는 5억원 뿐이지만 소요 재원은 190억원으로, 시비 185억원을 투입해야 88%에 대한 지원금 지급이 가능한 상황이다.
5차 재난지원금 PG |
두 번째로 정부 교부세를 활용하면 88%에 대한 지급은 가능하나 나머지 12%에게 지급하는 것은 재정상 어렵다는 안산·안양·부천·고양 등 B그룹 4개시는 12%에 대한 재원을 경기도와 8대 2로 하되 부족 재원은 도가 추가 부담해달라는 것이다.
안산시의 경우 교부세가 178억원, 88% 지급에 따른 지방비 부담액은 144억원으로 추정돼 34억원가량이 남으나, 나머지 12%에도 지원금을 줄 경우 34억원을 투입해도 시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머지 21개 시·군에 대해선 12%에 지급하는 재원을 8 대 2(도:시군) 비율로 하되, 여력이 된다면 8.5대 1.5 혹은 9대 1 정도도 검토해달라는 내용이다.
곽상욱 협의회장은 "일선 시·군의 재정 상황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단체장들의 입장도 서로 달라 합의된 건의문을 내는 데만 일주일가량 걸렸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보편 지급에 동참한다는 입장인 만큼 이재명 지사께서 협의회 의견을 받아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에 이견을 보인 31개 시·군이 합의된 건의문을 도에 전달한 만큼 경기도는 내주 중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경기도민에게 25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려면 국비를 제외한 도와 시군의 지방비만 1조원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시장군수협의회의 건의문이 오면 도 부담 규모와 재정 상황을 검토한 후 이르면 내주 중 전체 도민에 대한 보편 지급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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