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현미경] BTS 소속사 하이브, 하반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2분기 기대치 하회 영업익에도 주가 상승 지속…외인 비중 확대

"3분기 BTS 앨범 출시·블랙핑크 효과에 사상 최대 영업익 전망"

20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매장 BTS의 광고판 앞에서 한 어린이 팬이 방탄소년단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2021.7.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증권가가 올해 하반기에는 케이팝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BTS 소속사 하이브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가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BTS의 앨범 출시, 블랙핑크의 위버스 입점 등으로 인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하이브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오른 31만원으로 마감하며 10거래일만에 30만원선을 재돌파했다.

하이브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2% 증가한 278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6.2% 감소한 280억원을 거뒀다. 이타카홀딩스 인수와 관련한 1회성 비용으로 약 100억원을 인식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306억원)에 못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다음날인 6일 하이브 주가는 3% 넘게 올랐다. 최근 호실적을 낸 상장사들의 주가가 기대감을 선반영했다는 이유로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6월초 10%대에 머물렀던 외국인 보유 비중도 두달 만에 16%대로 올라서며 주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하반기 BTS 앨범 등의 출시, MD 매출 이연 인식, 위버스 플랫폼 확장 등을 이유로 하이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BTS 앨범과 TXT의 리패키지 앨범이 판매될 예정"이라며 "이미 BTS 앨범 초동 판매량은 190만장을, TXT 리패키지는 40만장의 예약판매를 기록하는 등 3분기 앨범 판매량은 430만장으로 전분기 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MD와 라이선스(저작권료)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2.5% 감소했는데 이는 선주문 후배송 시스템으로 인해 2분기 발매된 MD의 매출액이 3분기로 이연돼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MD, 앨범, 광고 계약금 등 구매와 배송 기간 차이에서 발생하는 계약부채는 연결 기준 1분기 980억원에서 2분기 1600억원으로 증가했는데, 그중 3분기 배송이 완료되는 MD매출액은 약 500억원 가량이 3분기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2분기 BTS의 맥도날드, 버터, 소우주 관련 MD 등을 출시했는데, 이와 관련 매출은 주문이 아닌 인도시에 인식된다.

지난 2일 위버스에 입점한 블랙핑크 효과도 기대되는 요인 중 하나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위버스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전분기 대비 9% 증가한 530만명인데, 8월 블랙핑크가 입점 3일만에 150만명을 기록했다"며 "팬덤의 중복 구독 효과에 따라 MAU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블랙핑크의 위버스 입점은 트래픽 및 콘텐츠 등 수익 규모를 키우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하이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26억원과 72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도 20%대를 회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비교하면 다소 밋밋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2071억원) 중 하반기에만 연간 실적의 75.5%를 차지하는 1564억원을 달성해야 한다"며 "오프라인 활동 재개, 아티스트 라인업 확대에 따라 중장기적 성장은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이벤트가 부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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