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위해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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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야권 선두 대선주자들이 연일 공격을 받는다. 지지율 1위(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달려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후에도 연일 설화(舌禍)에 시달리면서 견고했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출마선언식에서 '준비가 안 됐다'는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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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5개월만 20% 밑으로…'설화'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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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한 달 만에 6%포인트 떨어진 19%를 기록했다. 지난 3월 검찰총장 사퇴 직후 24%를 기록한 뒤 5개월 만에 20%대가 무너졌다.
수도권과 중도층, 2030 세대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서울은 지난달(28%)보다 12%포인트 급락한 16%를, 인천경기는 지난달(22%)보다 5%포인트 급락한 17%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18~29세, 30대, 40대에서 나란히 6%포인트 하락한 9%, 14%, 9%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재선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성중 의원, 윤 전 총장, 송석준 의원, 이만희 의원.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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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성향별로는 중도에서 7%포인트 하락한 16%를 기록했다. 보수에서도 13%포인트 하락한 51%로 나타났으며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60%에서 61%로 소폭 상승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잇단 설화를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주 120시간 근무', '부정식품 선택권', '건강한 페미니즘', '후쿠시마 원전' 등 발언이 연일 논란을 일으켰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특히 120시간, 부정식품 등의 발언은 전반적인 맥락이 성과를 위해 일부 문제를 무시할 수 있다는 성과주의가 드러나는데 우리 사회의 인식수준과 괴리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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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론' 검증무대에 서는 주자들…崔 "준비 안된 점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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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 두번째)이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찾아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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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원장은 지난 4일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기자의 질문에 "국정 전반 정책에 대해 준비가 안 됐다는 점에 대해 제가 인정한다", "정치 시작한 지 며칠 안 된 걸 감안해 달라"고 해 준비 부족을 시인했다.
최 전 원장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잘 알 수 없다"며 대통령이 되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논란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당내 경쟁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출마선언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엄청난 무례다. 청와대는 공부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준비 안 된 후보라는 게 너무 쉽게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의원도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구름 위에서 정치만 하고 정책은 장관을 잘 뽑고 청와대 수석을 잘 뽑으면 되는 거라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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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좇는 尹-崔에 본선경쟁력 우려…경선과정 '요동'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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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 내외 영전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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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행보가 지나치게 '집토끼' 공략에 치중해 중도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최 전 원장은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원한다면 오늘이라도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의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많은 국민들이 장기복역에 안타까워하고, 그런 점을 (문 대통령이) 잘 판단하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는데 이보다 높은 수위로 사면을 요구하면서 보수층 구애에 나선 것이다. 일단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수사를 지휘한 윤 전 총장의 약점을 파고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전직 의원은 "외부에서 중도 외연 확장에 강점이 있다는 두 정치신인이 들어왔는데 이준석 대표 체제 하의 국민의힘보다 더 우클릭을 하고 있다"며 "윤석열 전 총장은 1위 후보로서 본선 경쟁력을 생각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내달부터 국민의힘 경선의 막이 오르면 어느 때보다 대선 판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로서도 본선에서 여권 후보를 제칠 수 있는 주자를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실력을 검증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동원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지금까지 당 밖 주자들을 입당시키는 데 노력을 집중했다면 이제 경선과정에서의 검증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번엔 정치 신인들이 많기 때문에 경선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것이고, 후보가 8명에서 4명으로 점차 압축되는 과정에서 진짜 실력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 교수는 "과거처럼 현역의원 몇 명 가있느냐에 따라 후보가 되는 것이 아니고 국민 여론이 중요해졌다"며 "한국 유권자들은 후보의 약점이 지속되면 지지를 철회하는 다이내믹한 성향이 있어 당내 주자들과의 경쟁에서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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