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 목소리 전하려 했다…불법집회 규정 가슴 아파"
경찰 소환 자영업자비대위 대표 기자회견 |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제한 조치에 항의하며 지난달 2차례 심야 차량시위를 벌인 자영업자단체 대표가 경찰에 소환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6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김기홍 공동대표를 불러 5시간여에 걸쳐 조사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9시 40분께 마포경찰서에 출석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장사해야 하는 시간에 거리로 나온 것은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정부에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경찰이 자영업자 차량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탄압하는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 변호인을 지원하겠다는 국민의힘 등의 제안을 "변호사를 선임할 여력이 있는 자영업자는 많지 않다. 고군분투하는 자영업자들에게는 특혜일 것"이라며 거절했다.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은 "자영업자들은 거의 2년 동안 정부 시책을 성실히 따랐음에도 더는 대책이 없어서 거리로 나와 하소연한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저버리면 누가 헌신하고 봉사하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비대위는 손실보상금 지급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집합금지 조치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달 14∼15일 여의도공원과 혜화역,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서 야간 차량시위를 진행했다.
비대위 측은 이틀 동안의 시위에 차량 750여대, 300여대씩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시위 당시 현장에서 연행된 사람은 없었지만, 경찰은 차량시위를 미신고 집회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해 감염병예방법 같은 다른 법령을 적용할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비대위 측은 이날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2주 연장과 관련해 "시위 등 대응방향을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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