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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아세안 미얀마 특사 기대 속 우려도…"9월 방문 결과 첫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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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이용해 국제사회 인정' 군부 술수에 놀아나선 안 돼"

연합뉴스

아세안 미얀마 특사로 임명된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외교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미얀마 쿠데타 사태와 관련 정상 간 합의 3개월여 만에 특사를 임명하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기대감 속에서도 아세안을 이용해 국제사회 인정을 받으려는 미얀마 군부의 술수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일각에선 나온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지난 4일 공동성명을 통해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이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특사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4월24일 자카르타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즉각적 폭력 중단과 아세안 특사 임명 등 5개 항에 합의한 지 100여 일 만이다.

이와 관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특사 임명이 "아세안 정상들이 합의한 5개 합의 실행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환영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 에리완 특사 및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의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언급하면서, "유엔은 미얀마 위기에 대한 일관된 대응의 기조에서 아세안과 협력을 계속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2월1일 쿠데타 이후 버기너 특사의 미얀마 입국을 거부해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아세안 외교장관들과 화상회의에서 아세안이 미얀마 특사를 임명한 것을 환영했다.

에리완 특사는 조만간 미얀마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도 전날 성명에서 "특사는 미얀마에서 임무를 시작할 것"이라며 "미얀마 사태의 모든 당사자에게 완전한 접근을 통해 신뢰를 쌓고, 5개항 합의 이행을 위한 명확한 시간표(timeline)를 제공하는 것이 임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외교부의 시다르토 수료이푸로 아세안 협력 담당국장은 전날 언론 회견에서 "에리완 특사는 내달 열리는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미얀마 방문 결과를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군부가 특사 활동에 실질적으로 협력할지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싱가포르의 전 외교차관 빌라하리 카우시칸은 교도 통신에 에리완 특사에 대해 매우 경험이 많은 인사라고 평가하면서도 "아세안의 친구들과 파트너들이 그에게 비현실적인 기대를 해 부담을 주진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로부터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직후부터 가택 연금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문민정부 지도자들에 대한 만남을 허용할지는 미지수라고 외교가는 보고 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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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라잉 최고사령관(오른쪽)을 만나는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
[미얀마 공보부 제공/EPA=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에리완 특사가 6월 초 아세안 대표단 자격으로 미얀마를 방문했을 당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군부 지도자들만 만난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권을 위한 아세안 의원들'(APHR) 이사회 멤버인 까싯 피롬야는 성명에서 에리완 특사는 강압 통치를 계속하면서도 국제사회로부터 합법성을 인정받기 위해 아세안을 이용하려는 군부의 게임에 노리개가 돼선 안 된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PHR은 이와 함께 에리완 특사가 군정에 맞서 미얀마 민주진영이 세운 국민통합정부(NUG) 및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도 즉각 만나야 하며, 인도적 지원을 위해 군정이나 아세안 차원이 아닌 독립적인 인도주의 기구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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