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로이터연합뉴스 |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4일(현지시간) 미얀마 망명 정부 측과 접촉해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에 미얀마 군부가 폭력을 종식하도록 촉구하는 공동 행동을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미국이 미얀마 사태 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셔먼 부장관이 진 마 아웅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밝혔다. 이번 통화는 미국 고위 관료와 미얀마 망명 정부 간의 공개된 첫 접촉이다. 지난 2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쿠데타에 반발한 기존 민주 정부·군부 반대 세력이 지난 4월 NUG를 구성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두 사람은 민주화운동에 대한 미국의 계속된 지원 등 미얀마를 민주주의의 길로 되돌리려는 계속되는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미얀마에서 증가하는 코로나19에 맞서려는 노력과 미얀마 국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서도 상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지만 군부가 의료시설을 장악해 국민들은 치료를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링컨 국무장관도 전날 화상으로 열린 미·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아세안 국가들이 미얀마 군부가 폭력을 종식하도록 촉구하는 공동 행동을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아세안이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을 미얀마 특사로 임명한 것을 환영하면서 “부당하게 억류된 모든 이들이 석방되고 민주주의의 길을 회복하도록” 미얀마를 압박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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