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도미니카공화국서 확인돼…미주 각국, 수입 금지·검역 강화
도미니카공화국의 돼지 농장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40년 만에 다시 미주 대륙에 상륙하면서 각국이 긴장 속에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카리브해 도미니카공화국 전체 33개 주(州) 가운데 11곳에서 ASF가 확인돼 이 지역 농장의 돼지들이 모두 살처분될 위기에 놓였다.
수도 산토도밍고를 포함한 이들 11개 지역은 도미니카공화국 전체 사육 돼지 135만 마리의 50∼60%를 차지하고 있어, 50만 마리가 넘는 돼지가 살처분될 수도 있는 것이다.
주변국들도 바이러스의 유입을 걱정하고 있다.
미주 대륙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약 40년 만에 처음이다.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보고된 ASF는 유럽을 거쳐 1970년대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브라질, 아이티 등 중남미 국가로도 퍼졌다. 1980년대 초반까지 미주 국가에선 100만 마리 넘는 돼지들이 살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ASF는 이후 2018년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로도 확산했다.
지난달 말 도미니카공화국에서의 ASF 발생이 확인된 이후 미주 국가들은 곧바로 수입 금지와 검역 강화 등으로 대응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돼지고기 수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여행객들이 부주의하게 돼지고기 제품을 들여올 가능성 등을 우려한 것이다.
멕시코 정부는 전날 도미니카공화국을 비롯한 ASF 발생 국가로부터의 돈육 제품 유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는 아예 모든 돼지고기 수입을 일시 중단하고, 국내산 돼지고기를 먹으라고 촉구했다.
한 번도 ASF가 발생한 적 없는 미국과 이미 한 차례 경험한 브라질 등도 검역을 강화했다. 미국은 이미 돼지콜레라를 이유로 도미니카공화국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해왔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주 지역이 더는 ASF 청정지역이 아니지만, 능동적이고 조직화한 대응으로 확산을 막는 것이 아직 가능하다"며 각국의 시급한 대응을 촉구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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