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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장 김연경 선수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8점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점수는 그보다 훨씬 더 많았습니다.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면서 팀 사기를 끌어올렸고, 또 목이 쉴 정도로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대한민국을 4강에 올려놨습니다.
이어서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김연경은 자신이 8년 동안 뛰었던 터키를 상대로 누구보다 강한 승부욕을 불태웠습니다.
더 높이 뛰고, 더 강하게 때렸습니다.
[김연경/여자배구 국가대표 : 상대에 대해서 저도 더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큰 부담이 없었고 리우올림픽 때 상대 감독님이 맡고 있던 네덜란드에게 저희가 지면서 못 올라갔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좀 그걸 갚아주고 싶긴 했었어요.]
팀이 흔들릴 때는 거침없이 앞장섰습니다.
애매한 판정에 불같이 항의하다 3세트에는 옐로카드, 4세트에는 레드카드를 받아 한 점을 내주면서도 후배들의 투지를 자극했습니다.
[김연경/여자배구 국가대표 : 나 빨간 카드 받았을 때 식겁했다.]
[김연경/여자배구 국가대표 : 우리 쪽으로 좀 안 좋게 자꾸 불어서 액션을 좀 취했는데, 어쨌든 결과적으로 잘됐기 때문에….]
4강 진출까지 단 한 점만 남은 상황. 김연경은 목이 쉬도록 '하나'를 외쳤습니다.
[김연경/여자배구 국가대표 : 때려. 그냥 원 블로킹은 때려! 차분하게 하나야. 하나 올리자고 하나. 천천히 해.]
그리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마침표를 찍고, 포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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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여자배구 국가대표 : 오늘은 눈물이 안 나네요. 일본전은 조금 날 뻔했거든요? 근데 오늘은 너무 좋습니다. 그냥 너무 좋습니다.]
김연경을 향해 팬들은 물론 국제배구연맹과 전 세계 언론이 찬사를 보냈습니다.
[김연경/여자배구 국가대표 :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이렇게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4강전도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할 테니까 응원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파이팅!]
4강을 넘어 사상 첫 결승 진출, 그리고 45년 만의 메달까지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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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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