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 2021.8.4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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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2차 TV토론은 ‘이·이(이재명·이낙연) 대전’의 축소판이었다. 이날 두 주자는 그간 캠프 차원에서 이뤄지던 네거티브 싸움에 직접 뛰어들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자유토론 기회를 얻자마자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성남시장으로 일하던 2014년에 음주운전·성폭력·성희롱·수뢰·횡령 등 5대 비위행위에 연루된 공직자에 승진 배제, 상여금 박탈, 부서장 연대책임 등 가혹한 조치를 취했다”며 “본인에게도 이런 기준을 연상해본 적이 있냐”고 질문했다. 그간 캠프가 반복적으로 물고 늘어진 이 지사의 음주운전 경력을 본인 면전에 재차 언급한 거다.
이에 이 지사는 “아마 제가 과거에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는 말씀을 하시고 싶은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이 점에 대해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제가 공직자가 된 후에는 그런 일이 없으니 공직자 음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앞서 “조금 결례가 있어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자락을 깔았지만, 질문을 받은 이 지사 얼굴에는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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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면전서 ‘음주운전’ 꺼낸 이낙연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사회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8.4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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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에선 이 지사도 이 전 대표를 향해 각을 세웠다. 그는 자유토론(2부) 전 이뤄진 정책토론(1부) 때부터 작심한 듯 이 전 대표에 강공을 펴며 혈투(血鬪)를 예고했다.
정책토론 첫 주자로 나선 이 전 대표가 토론 시작 9분 만에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및 면책특권 폐지’를 주장하자, 이 지사는 “180석 압도적 집권 여당의 당대표를 하셨고, 엄청난 권한을 가지고 계셨는데 왜 안 하시고 앞으로 대통령이 돼서 하겠다는 거냐”고 물었다. 이 전 대표는 “그때도 놀았던 게 아니다. 6개월 반 동안 422건의 법안을 처리하느라 숨 가쁜 시간을 보냈다. 순서에서 뒤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개 메가시티와 2개 특별자치도를 통한 ‘5극2특 체제 국토균형발전’을 거론한 김두관 의원에게 이 지사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그런데 얼마 전 이낙연 후보는 2월에 경기북도 분도(分道)를 반대하셨는데, 최근에 갑자기 분도를 해 강원도와 메가시티를 만들자고 한다. 5극2특 체제와 상충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질문은 김 의원에게 했지만, 이 전 대표를 우회 저격하는 질문이었다.
김 의원은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원론적 답을 했다. 이재명 캠프에서는 이날 토론회 전부터 “우리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 오늘은 분명 제대로 된 한 방을 보여줄 것”(핵심 관계자)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낙연 캠프 역시 “후보가 이미 굉장히 화가 났다. 절대 밀리지 않을 것”(전직 의원)이라며 작심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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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 부작용 몰랐나” 물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 참석,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후보. 2021.8.4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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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긴장감은 토론 2시간여 동안 지속됐다. 자유토론에서 이 지사는 “책임총리로서 이 (부동산) 정책 추진 때 부작용을 예상하고 묵인한 것인가, 아니면 몰랐나”라며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을 이 전 대표에게 물었다.
이 전 대표가 “부동산 문제에 관해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그리고 결코 남의 탓을 하지 않는다”고 방어하자, 이 지사는 “대통령 다음으로 큰 권한을 가졌는데 청와대 참모들이 정하는 것에서 아무 역할도 못했다고 하면 무능했거나 무책임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 지사는 이어 “최근 (이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 점수를 70점이라고 해서 남의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정부 평가에서 대통령과 본인(총리)는 혹시 몇 점이라고 말할 수 있냐”고 몰아세웠다.
표정이 굳은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2년 7개월 13일동안 총리를 한 사람으로서 정부에 대한 점수를 묻길래 겸양으로 그렇게 (70점) 표현을 한 것”이라며 “내가 총리로 일하는 기간 동안에 문재인 정부 국정지지도가 가장 높았던 때다. 그 일로 인해 내가 지금 여기에 서있게 되었다”고 자평했다.“엊그제 어느 방송 조사를 보니 (민주당 예비후보) 여섯사람 중 내 점수가 제일 높고 특히 국정운영 점수가 제일 높게 나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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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바꾸기’ 논란도…“왔다갔다한 적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 2021.8.4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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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또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앞으로 그 약속을 지킬지 알 수 없다”며 “이낙연 후보는 사면, 행정수도, 분도를 반대했다가 찬성했다가 했다. 개헌도 내각책임제를 했다가 갑자기 중임제를 얘기하고 4대강도 상임위원장 입장에서 통과를 시킨 일도 있다”며 “정치인으로서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1분 찬스’ 팻말을 꺼내든 이 전 대표는 “왔다갔다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면에 대해 금지하자는 이야기는 해 본 적이 없다”며 “행정수도는 헌법재판소의 관습헌법 위반 판정 이후 대안을 내야될 것 아니냐는 것이었고, 개헌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 패악이 심해질 때 대통령제 대안으로서 독일식내각책임제에 관심을 가진적이 있었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심새롬·한영익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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